PDF문서한국전통문화연구13_6_신현철_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산수유 사례를 중심으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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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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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산수유 사례를 중심으로

신현철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

1. 서론: 생물자원 발굴과 전통문화
2. 

뺷삼국유사뺸와 산수유

3. 중양절과 산수유
4. 산수유와 오수유
5. 전통문화 해석에 있어서 식물 실체 규명 필

요성

국문 초록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각종 식물들의 경우 대부분 한자

(漢字)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

들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 문화를 해석하고 있어

, 일정 부분 전통문화 해석에 있

어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 본 연구에서는 고전 문헌에 나오는 수유(茱萸)의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전통문화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 전통문화 이해를 

위해서는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이 필요함을 주장하고자 하였다

. 지금까지 산수

유로 번역되는 수유는 크게 산수유

(山茱萸)와 오수유(吳茱萸)로 번역될 수 있음을 살

펴보았고

, 왕유가 지은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憶山東兄弟)」에 나오는 수유

는 산수유가 아니라 오수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 따라서 국내에서 

수유

(茱萸)로 기록된 식물을 번역할 때에는 문맥의 상황에 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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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호

주제어

 전통문화, 한자(漢字), 식물, 분류학적 실체,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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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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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생물자원 발굴과 전통문화

최근 생물과 관련된 국제협약이 발효되고 있어 많은 생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 즉, 1993년 12월 29일에는 생물다양성협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이 발효되었고

, 우리나라는 1994

년 

10월 3일 이 협약에 가입하여 당사국이 되었다. 이 협약 제1조에는 목

적이 설명되어 있는데

,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 그리고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공유하도록 되어있다

이후

,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이익 배분에 관한 논의가 진행

되었고

, 8년간에 걸친 긴 협상 끝에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유전

자원의 접근과 이익 공유

(Access and Benefit-Sharing; ABS)에 관한 나고야의

정서

(Nagoya Protocol)가 채택되었다

. 이 의정서에 따르면 특정 국가에만 

있는 생물자원으로 다른 국가에서 이용하려 할 때에는

, 이용하기 전에 

사전에 생물자원을 보유한 나라와 이를 이용하려는 나라가 협의하도

록 되었다

. 따라서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기 전에 여러 나라에서는 자

신들만이 지니고 있는 생물다양성 지식을 확보하고

,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 각국에서는 생물자원과 더불어 생활해온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고 구전되어온 실천적 지식을 전통지식

(Traditional  Know-

ledge)으로 간주하고

, 전통지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지식은 전통

에 기반을 둔 지적활동의 산물로서 파생되는 산업

, 예술 및 문학 등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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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호

러 분야의 결과물을 총칭하는데

,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집단에 국한되어 

세대에 걸쳐 이어져오는 것을 의미한다

. 한편 전통지식으로는 농업지

, 과학지식, 생물 및 생태지식, 의약지식, 민간전승표현물, 명칭, 지리

적 표시 그리고 심벌

(symbol)

 등 매우 다양하다.1 

따라서 전통문화와 관련된 생물자원 역시 전통지식에 해당하며

, 이

런 지식 발굴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서 전해지는 전통문화는

, 특히 문헌으로 남아있는 지식 대부분은 한자

(漢子)로 기록되어 있어 생물과 관련된 전통지식을 재현하거나 재검토

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되고 있다

.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

하여 많은 연구자들이 한자로 되어있는 고전을 한글로 번역하는 연구

를 수행하고 있으며

, 일부는 책으로 출판되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

고는 있다

.2 

그런데

, 한자로 기록된 전통문화를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한 가

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 즉, 한자로 기록되는 대상 생물이 중국에

만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없을 경우나 중국과 우리나라 모두에서 발

견되는 전혀 다른 생물일 경우에도 똑같은 한자로 표기되기에

, 전통문

1

이현우

, 「전통지식 관련 국내 각 부처 연구 현황 및 전망」, 뺷한국산림전통지식, 현황과 발

전방향

뺸, 2013, 124쪽.

2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으로 평가되는 

뺷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뺸만 하더라도, 16개 부

분에 걸쳐 총 

113권 52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근 요약하여 뺷임원경제지, 조선 최대의 

실용백과사전

뺸이라는 이름으로 임원경제연구소에서 출판하였으며, 전북대 인문과학

(HK) 쌀·삶·문명 연구원에서 뺷만학지(晩學志)뺸를 2권으로, 뺷관휴지(灌畦志)뺸를 2권으

, 그리고 뺷본리지(本利志)뺸를 3권으로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와 비슷한 뺷산림경제(山

林經濟

)뺸 역시 재단법인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뺷신편 국역 산림경제뺸라는 제목으로 번역

하여 출판하였다

. 한편 뺷詩經뺸에 나오는 식물들을 설명한 뺷시명다식(詩名多識)뺸도 최근 

한글로 번역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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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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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와 관련된 생물자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 

될 수가 있다

. 예를 들어, 뺷시경(詩經)뺸 「주남(周南)」에 나오는 ‘권이(卷耳)’

라는 시는 봄나물을 캐면서 님을 그리워하는 여인을 노래하고 있다

. 그

런데 지금까지 이 시에 나오는 권이

(卷耳)라는 식물을 많은 경우 키가 

1m까지 자라고 잎도 길이가 5~15cm에 달하는 도꼬마리(Xanthium stru-

marium)로 해석하고 있었으나

, 최근 키가 20cm이고 양지바른 곳에서 자

라는 점나도나물속

(Cerastium)

 식물로 파악되었다.3 키가 1m까지 자라

는 식물을 나물로 캐는 것보다는 권이를 키가 조그만 식물로 파악해야

지만 시어가 더 잘 통할 것이다

.4 

따라서

, 전통문화에서 발견되는 생물자원에 대한 자연과학, 특히 분

류학이라는 관점에서 실체 규명이 필요할 것이다

. 이러한 규명 작업이 

완료된다면

, 생물에 대한 정확한 실체가 규명되어 생물이 지닌 정보를 

이용하여 전통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 또는 정확한 이해가 가능할 것

이다

. 본 논문에서는 전통문화에서 발견되는 생물자원 중에서 산수유

(山茱萸)

 사례를 통해 기록으로 전해진 전통문화 속에 나오는 식물의 분

류학적 실체

5

 규명의 필요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3

朱春慧

, 「뺷詩經뺸 草本植物硏究」, 國立台南大學 碩士學位論文, 2011, p.63.

4

홍승직․신현철

,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를 통한 뺷詩經뺸의 새로운 이해」, 뺷중국어문논총뺸

15권, 1998, 284쪽.

5

분류학적 실체

(實體)란 식물 분류 단계에서 과(科)나 속(屬)이 아닌 종(種) 수준의 구분을 

의미한다

. 예를 들어, 대나무나 참나무는 모두 속(屬) 수준에서 대나무속과 참나무속에 

속하는 식물을 총칭하는 식물 명칭이며

, 난(蘭) 또는 난초(蘭草)는 난과(蘭科) 식물에 속

하는 식물을 총칭하는 과 수순에서 총칭하는 식물 명칭이다

. 한자(漢字)로 기록된 모든 

식물 이름을 종 수준에서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 종(種) 수준에서 꽃 색, 꽃잎 유합 여부, 

잎 형태

, 잎 숙존성, 줄기 생장형 등 여러 가지 형질들을 이용하여 모든 식물들을 구분할 

수 있기에

, 분류학적 실체란 곧 종 수준에서 식물을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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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호

2. 뺷삼국유사뺸와 산수유

식재 기록이 비교적 명확하게 남아있는 유용식물 중 하나가 바로 산

수유

(山茱萸, Cornus officinalis)이다

. 산수유는 우리나라 건국 신화를 비롯

하여 삼국시대의 생활과 예술

, 그리고 문학 등과 관련된 많은 자료를 

담고 있는 

뺷삼국유사(三國遺事)뺸에 소개되어 있다. 즉, 뺷삼국유사뺸 권(卷)

2(第二) 기이(紀異) 제2(第二) 사십팔대경문대왕(四十八代景門大王)에 경주 

도림사

(道林寺)

 근처에 식재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즉위하자 왕의 귀가 갑자기 당나귀 귀처럼 자랐으나

, 왕후와 궁인들은 

모두 알지 못하고 오직 복두장 한 사람만 알고 있었다

. 그러나 평생 동안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하였는데

, 그 사람이 곧 죽게 되자 도림사 대숲 가운

데로 들어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대나무를 향해 외치기를 

‘우리 임금님 귀

는 당나귀 귀와 같다

’라고 하였다. 그 후 바람이 불면 대나무가 소리내기를 

‘우리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와 같다’라고 하였다. 왕이 그걸 싫어하여 이

에 대나무를 베어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는데

, 바람이 불면 다만 소리가 나

기를 

‘우리 임금님 귀는 길다’라고만 했다.6

그리고 

뺷산림경제(山林經濟)뺸 「양화(養花)」 편에서는 산수유 재배법을

6

최호

(역해), 뺷삼국유사뺸, 홍신문화사, 1991, 113쪽. 원문은 “乃登位 王耳忽長如驪耳 王后及

宮人皆未知 唯㡤頭匠一人知之 然生平不向人說 其人將死 入道林寺竹林中無人處 向竹唱云 吾君耳如
驪耳其後風吹 則竹聲云 吾君耳如驪耳 王惡之 乃伐竹而植山茱萸 風吹則但聲云 吾君耳長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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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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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얼기 전이나 언 땅이 풀린 뒤에는 언제나 심을 수 있다

. 2월에 꽃이 

피는데 붉은 열매도 보고 즐길 만하다 ― 「속방」

닭똥으로 북돋워주면 무성히 자란다

. ―「산거사요」

라고 설명하고 있고

,7 뺷산림경제(山林經濟)뺸 「치약(治藥)」 편에서는 약재

로 사용하는 방법을

9월과 10월에 열매를 따서 음건한다. 이미 마르면 껍질이 매우 얇아서 

매양 

1근에서 씨를 빼내고 살과 가죽만으로 4냥을 취할 수 있어야 정품이 

된다

. ―증류본초.

술에 담갔다가 씨를 버리고 뭉긋하게 타는 불에 쬐어 말려 사용한다

. ―

의학입문

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8 또한 뺷승정원일기뺸 인조 5년 정묘(1627, 천계 7), 

10월 10일(계묘)에는

가미지황탕

(加味地黃湯)을 이전의 처방에 숙지황(熟地黃)은 한 돈을 감

하고 택사

(澤瀉), 산약(山藥), 산수유(山茱萸)는 5푼을 감하고 백복령(白茯

)은 빼고 백복신(白茯神)과 용안육(龍眼肉)과 산조인(酸棗仁)을 각 한 돈

7

민족문화추진회

, 뺷국역 산림경제뺸 1권, 한국학술정보(주), 2007, 247쪽. 원문은 고전번

역원 고전종합

DB에 따르면 “未凍前解氷後. 皆可種. 二月開花. 紅實亦可翫. 俗方. 以鷄糞壅之則

. 四要”이다.

8

민족문화추진회

, 뺷국역 산림경제뺸 2권, 한국학술정보(주), 2007, 202쪽. 원문은 고전번

역원 고전종합

DB에 따르면 “九月十月採實陰乾. 旣乾皮甚薄. 每一斤. 去核. 取肉皮四兩. 爲正. 

本草 酒浸去核

. 慢火焙乾用. 入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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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호

을 넣고 원지

(遠志)를 5푼 넣고 사인(砂仁)은 3푼을 더 넣어, 오늘부터 다섯 

첩씩 일차로 지어 들이도록 탑전하교

(榻前下敎) 하였다.

라고 하면서 산수유를 약재로 사용하고 있었음을 설명하였다

.9 이밖에 

뺷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뺸 세종(世宗)  지리지(地理志)의 경상도(慶尙道) 

약재로 특히 경주부

(慶州府)

 약재로 산수유가 언급되어 있었으며,10 뺷신

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與地勝覽)

뺸 제21권(第二一 卷) 경상도 편에도 경상

도 토산물로 설명하고 있다

. 이밖에 일부 개인 문집에서도 산수유를 언

급하였다

이상 고문헌에 나오는 산수유

(山茱萸)는 식물분류학적으로 층층나무

과에 속하는 식물로 추정된다

. 산수유(Cornus of icinals)는 가을에 잎이 

지는 작은키나무로

, 키는 5~10미터쯤 된다. 이른 봄 달걀처럼 생긴 잎

이 겨울눈에서 나오기 전에 꽃부터 먼저 노랗게 핀다

. 꽃잎은 4장이며, 

꽃 

20~30개가 마치 우산살 끝에 달리는 것처럼 달린다. 늦여름부터 장

타원형처럼 생긴 열매가 붉게 익는다

. 열매는 버찌나 앵두처럼 딱딱한 

씨가 과즙으로 둘러싸여 있는 핵과

(核果)로 익는데 신맛이 나며

,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씨를 꺼낸 다음 햇빛에서 말린다

. 우리나라에서 자

생하던 나무는 아니고

,11 외국에서 들여와 널리 재배하고 있는데, 전라

9

고전번역원 고전종합

DB(ht 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에서 산수유

로 검색한 결과이다

10

고전번역원 고전종합

DB(ht 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에서 산수유

로 검색한 결과이다

11

경기도 광릉 등지에 자생하는 개체가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 적어도 삼국시대 이전에 산

수유를 외국에서 들여와 국내에서 식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마다 뺷삼국유사뺸에 있는 

경문왕 관련 기록이 산수유를 그 당시에 널리 심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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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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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구례

, 화순, 순천, 경상북도 군위, 경상남도 진주, 그리고 경기도 

수원 등지에 많이 식재되어 있고

, 노령목의 노거수가 다수 있으며,12 

특히 전라남도 구례군과 경기도 이천군 등지에서 재배하고 있다

.13

이 중 경문왕과 관련된 산수유는 질병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위해 구

휼을 목적으로 심은 것으로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은유로 해석할 

수도 있기에

,14 또한 이 설화와 관련된 도림사 위치를 현재 경주시 구

황동에 있는 모황석탑지로 풀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5

 이 일대에는 

산수유가 군락을 형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기에

,16 경문왕

과 관련된 산수유의 실체는 파악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 이를 제외한 

기록에 나오는 산수유는 재배하거나 약재로 사용한 식물로서 오늘날 

부르는 산수유와 동일한 식물로 판단된다

그러나

, 고문헌을 검색하면 식물명이 수(茱) 또는 수유(茱萸)로만 되어

있는 자료도 일부가 조사되었고

, 이를 대부분 산수유로 번역되어 있음

을 확인하였다

. 즉,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제공하는 고전번역 종합DB를 

검색하면

, 뺷계곡집(谿谷集)뺸에 「경주 부윤으로 부임하는 권정오 연백을 

최근에 영문으로 발간된 The Genera of Vascular Plant in Korea

 p.651에는 외국에서 들여

와 재배하는 식물로 처리되어 있다

12

김문섭․한진규․김혜수․김세현

, 「산수유나무 선발집단의 꽃의 형태적 특성과 선발

효과 추정」

, 뺷한국양봉학회지뺸 제27권 제4호, 2012, 308쪽.

13

김호경․진현희․이미선․이승주

, 「산수유 분말을 첨가한 설기떡의 품질 특성」, 뺷산업

식품공학회지

뺸 제17권 제2호, 2013, 105쪽.

14

조범환과 문왕은 경문왕 설화 자체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은유로 포장되었기 때문에

산수유가 많이 자라고 있는 지명을 의도적으로 일연이 활용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심치

열의 논문에서 재인용함

15

도림사 위치에 대한 논란은 김은화 논문 참조

.

16

구황동 모황석탑지 인근 지역인 월성과 계림 지역의 식물상 조사에서도 산수유 군락지
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주환 등과 임원현 등의 논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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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제13호

전송하며

[送鷄林尹權靜吾年伯]」라는 시에 나오는 

‘잉사수기요추실(仍思茱杞

饒秋實

)

’17  글귀의 수(茱)는 산수유로 번역되어 있었으며,  뺷상촌집(象村

)

뺸에 「사제를 떠나보낸 뒤에 회포를 쓰다[送舍弟後寄懷]」라는 시의 “수유

위지위수추

(茱萸委地爲誰秋)

”18라는 글귀에 나오는 ‘수유’는 그냥 ‘수유’로 

번역되어 있었다

. 산수유와 수유의 차이를 명확해야만 할 것인데,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3. 중양절과 산수유

중국에서 매우 오래된 명절인 중양절

(重陽節)은 음력 

9월 9일로, 이날 

중국인들은 대체로 높은 곳에 올라가

19

 국화를 감상하고 수유(茱萸) 가

지를 꺾어 머리에 꽂는 풍습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 그

리고 이러한 풍습을 노래한 왕유

(王維)의 「구월구일억산동형제(九月九日

憶山東兄弟

)」는 중양절과 수유를 노래한 유명한 시로 알려져 있는데

,21

17

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

DB에는 ‘생각하면 산수유(山茱萸)며 구기자 풍성한 곳’으로 번

역되어 있다

18

고전번역원 한국고전종합

DB에는 ‘땅에 떨어진 수유는 누굴 위한 가을인지’로 번역되어 

있다

.

19

등고절

(登高節)이라고도 부른다.(이명련 논문 참조)

20

윤석우

, 「重陽節과 唐詩」, 뺷중국어문학논집뺸 제47권, 2007, 432쪽.

21

윤석우는 수유를 

‘산수유’로 번역하고 있으나, 본 논문에서는 수유로 표기하였는데, 중양

절에 나오는 수유는 산수유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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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195

獨在異鄕爲異客

홀로 타향에서 나그네 되어

每逢佳節倍思親

명절을 맞을 적마다 친족 생각이 간절하다

.

遙知兄弟登高處

멀리서 생각하니 형제들이 산에 올라가

遍揷茱萸少一人

모두들 머리에 산수유를 꽂을 때에 한 사람이 모자람

을 알게 되겠지

?22 

이 시에 나오는 수유

(茱萸)를 위의 사례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산수유로 

번역하고 있는데

, 수유에 대해 ‘향기가 진한 상록 소교목으로 당시 사람

들은 수유의 그 강한 향이 사악한 기운을 쫓을 수 있다고 여겨서 패용하

고 다녔다

’라는 주장도 있다.23 그러나 식물학적으로 산수유는 상록성

이 아니며

, 향도 강하지 않다. 또한 산수유 열매는 버찌나 앵두처럼 딱딱

한 씨가 과즙으로 된 중과피에 둘러싸여있는 핵과

(核果)이여서 쉽게 터질 

수 있으며

, 터질 경우 과즙이 분산된다. 따라서 산수유 열매를 말리기 전

에는 머리에 꽂기에 부적합할 것이다

.24 그런데, 중국에서는 왕유의 시

에 나오는 수유를 산수유가 아니라

, 이와는 전혀 다른 오수유(吳茱萸, 

Evodia rutaecarpa)

25

 또는 식수유(食茱萸, 국명은 머귀나무, Zanthoxylum ailan-

thoides)로 간주하고 있어

,26 그 실체가 모호한 실정이다. 

22

임창순

, 뺷唐詩精解, 당대 시문학의 정치한 해석뺸, 소나무, 1999, 200쪽.

23

윤석우가 

뺷風土記뺸를 인용하여 산수유가 상록소교목이라고 설명하였다. 

24

산수유 열매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씨를 뽑은 다음 햇빛
에 말리는데

, 말리고 나면 둥그런 원래의 모양은 사라지게 된다. 이런 열매를 머리에 꽂

는 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25

ht p://www.bud.org.tw/deliver/deliver_031001.htm 참조.(2014년 4월 28일 검색) 국내
에서는 오수유의 학명으로 

Evodia of icinalis를(뺷The Genera of Vascular Plants of Korea뺸, 

p.709), 중국에서는 Tetradium ruticarpum을(뺷Flora of China뺸, vol.11, p.69 참조) 사용하
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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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제13호

한자명(漢字名)

학명(學名)

기타

오수유오가

(吳茱萸五加)

Acanthopanax evodiaefolius

오갈피나무 종류임

초수유

(草茱萸)

Chamaepericlymenum canadense

(≡Cornus canadensis*)

풀산딸나무

천악산수유

(川顎山茱萸)

Cornus chinensis

산수유 종류임

산수유

(山茱萸)

Cornus officinalis

국내에 식재

오수유

(吳茱萸)

Evodia rutaecarpa

(≡Tetradium ruticarpum, Evodia officinalis*)

국내에 식재

장미단실수유

(长尾单室茱萸)

Mastixia caudatilimba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오예단실수유

(五蕊单室茱萸)

Mastixia pentandra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모엽단실수유

(毛叶单室茱萸)

Mastixia trichophyl a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밀수유

(蜜茱萸)

Melicope patulinervia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삼엽밀수유

(三叶蜜茱萸)

Melicope triphyl a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시엽다수유

(柿葉茶茱萸)

Gonocaryum cal eryanum

국내에는 자라지 않음

식수유

(食茱萸)

Zanthoxlyum ailanthoides

머귀나무

* 식물분류학에서 사용하는 학명은 식물 종 하나에 하나만 존재해야 하나, 때로 여러 개의 학명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이들 학명들을 정명

(正名)과 이명(異名)으로 구분하며, 이들이 모두 한 종을 나타내는 학명이라는 의미로 ‘≡’를 사용한다. 

<표 1> 중국식물지에서 ‘수(茱‘)’ 또는 수유(茱萸)’로 검색한 결과

중국 식물명을 

‘수(茱)’ 또는 ‘수유(茱萸)’로 검색하면,27 오수유를 비롯

하여 산수유

, 초수유 등 11종류의 식물이 검색되며, 이밖에도 식수유(食

茱萸

)라는 이름도 대만식물지에서 수유와 관련하여 검색이 된다<표 1>

.

그런데 중양절과 관련된 수유가 지녀야 할 특성으로는 ① 왕유의 고

향으로 알려진 포주

(蒲州, 지금의 산서성(山西省)의 영제(永濟)

) 지역에서부

터 중양절을 노래하였던 장안

(長安, 지금의 섬서성(陝西省)의 서안(西安)

)에 

걸친 지역과

28

 중양절과 관련된 세시풍속이 한나라 때에 이미 있었기

29

 한나라 영토를 고려하여 중국 본토에 분포해야만 하며, ② 향이 

26

潘富俊

, 뺷唐詩植物圖鑑뺸, 上海書店出版社, 2003, pp.152~153.

27

중국식물지를 검색하는 

ht p://frps.eflora.cn/zongl 참조.(2014년 4월 20일 검색)

28

윤석우

, 앞의 논문, 4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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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197

독한 열매를 패용함으로써 사기

(邪氣)를 피하였기에 강한 향을 내뿜어

야 하며

,30 ③ 제습을 하고 초한의 추위를 막을 수 있어야하기에 이에 

적합한 약재의 성분을 지녀야만 한다

.31 한편 사람들은 수유를 ① 진홍

주머니를 마련해서 그 안에 수유를 넣고 어깨에 메거나

,32 머리에 꽂고 

다녔기에

,33 중양절에 사용된 수유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러

한 특성과 중국식물지에서 검색된 식물들을 비교해야 할 것이다

이 중 시엽다수유

(柿葉茶茱萸)는 대만과 인도네시아 지방에서만

, 밀수

(蜜茱萸)는 중국 해남 이남 지역에서만

, 삼엽밀수유(三叶蜜茱萸)는 대만

에서만

,  그리고 장미단실수유(长尾单室茱萸),  오예단실수유(五蕊单室茱萸), 

모엽단실수유

(毛叶单室茱萸)

 등은 중국 운남 남부 지역에서만, 초수유(草

茱萸

)는 중국 길림 장백산 일대에서만

, 오수유오가(吳茱萸五加)는 중국 남

부에서만 자라고 있어

,34 이들 8종은 한나라의 중심지였으며 왕유가 

머물던 지역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라기에 중양절의 수유와는 상

관이 없을 것이다

산수유

(山茱萸)와 천악산수유(川顎山茱萸)는 중양절의 주 무대가 되는 

한나라 지역에 자라고 있으나

, 향이 강하지 않은 열매가 다소 단단한 

과즙이 들어있는 핵과

(核果)로 익어 머리에 꽂기에는 부적합하며

, 또한 

말리기 전에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부적절하며

, 이뇨작용, 혈압강

29

위의 논문

, 432쪽.

30

위의 논문

, 433쪽.

31

위의 논문

, 436쪽.

32

위의 논문

, 433쪽.

33

위의 논문

, 436쪽.

34

ht p://frps.eflora.cn/frps/Gonocaryum%20calleryanum에서 검색한 내용임(2014년 4월 
28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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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제13호

하작용

, 항암 및 항균 작용 등의 약리 작용을 하기에35 제습이나 추위

를 막아주는 작용과 무관하여 왕유가 노래한 수유의 분류학적 실체로

는 부적절할 것이다

. 식수유(食茱萸)는 중국 장강(長江) 이남에 주로 분포

하여 왕유가 살았던 황하 지역과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으며

, 잔가지와 

화서 축에 가시가 있어

, 이를 꺾어 머리에 꽂거나 주머니에 넣어 다니

기에 다소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

그런데

, 반부준(潘富俊)은 식물의 분포 및 형태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을 하지 않고

, 고문헌에 기록된 내용을 가지고 왕유가 언급한 수유는 

식수유

(食茱萸)라고 주장하였다

. 즉, 식수유는 식물 전체에 향기가 진하

게 나고

, 대만 원주민들은 어린 싹과 열매를 향신료로 사용하여 음식의 

나쁜 향을 제거한다고 하였다

. 또한 식수유를 우물가에 심어 잎이 떨어

진 우물물을 마시면 역병으로부터 피할 수 있으며

, 열매로 과품(果品)을 

만들어 유사시에 사용한다고 하였다

.36 그러나 식수유를 우물가에 심

었다는 기록은 오수유에도 그래도 적용될 수 있는데

,37 아마도 수유의 

실체를 판단한 다음

, 수유와 관련된 문헌의 기록을 식물을 설명하면서 

나열하였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오수유

(吳茱萸)는 첫째

, 중국 진령(秦岭)38 이남의 각지에 분포하는데, 

진령 인근에 중양절을 노래한 왕유의 고향인 포주

(蒲州)와 그가 후일 이

35

권승혁․양희선․김재용․박경욱․손미예․강갑석․심기환․서권일

,  「산수유 에탄

올 추출물의 생리활성」

, 뺷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뺸 제38권, 3호, 2009, 287쪽.

36

潘富俊

, 2003, 뺷唐詩植物圖鑑뺸, 上海書店出版社, p.153.

37

ht p://www.bud.org.tw/deliver/deliver_031001.htm 참조.(2014년 4월 28일 검색)

38

중국 산시성의 남부에 위치한 주요 산맥으로

, 이 산맥을 경계로 지형과 기후가 뚜렷이 구

분되어 중국을 장강

(長江)과 함께 남북으로 구분하는 문화적, 생태적 경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 이 산맥 북쪽은 메마른 황토지대이며 남쪽은 푸르고 숲이 많은 구릉지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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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199

주한 장안

(長安)이 있으며

, 둘째, 잎, 꽃, 열매 등에 강한 향이 나기에 오

수유로 만든 향을 오수향

(吳茱香)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39 위장을 따뜻

하게 해주고 차가운 것을 없애주어

[溫中散寒]

 추위를 이기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40 열매가 성숙하면 마른 상태로 되는 삭과(蒴果)이기에41 주머

니에 담거나 머리에 꽂아도 터질 염려가 없이 쉽게 담거나 꽂을 수가 

있을 것이다

. 따라서 왕유가 시에서 노래한 수유는 산수유가 아닌 오수

유일 것으로 추정된다

.

오수유

(吳茱萸, Evodia rutaecarpa≡Tetradium ruticarpum, Evodia officinalis)는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성

42

 소교목 또는 관목으로, 키는 3~5미터에 달

하며

, 잎은 난형 또는 타원상 난형으로 생긴 작은 잎 7~15장으로 이루

어진 겹잎으로

, 이들이 서로 마주보면 달린다. 꽃은 5~6월에 녹황색으

로 피는데

, 마치 우산살 끝마다 한 송이씩 여러 송이가 무리지어 달린

. 열매는 9~10월에 과즙이 없는 붉은색 삭과(蒴果)로 익으며, 종자는 

둥글고 윤채가 있다

. 중국 진령산맥 이남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중

국에서 도입되어 경주 일대에 식재되고 있다

.

39

운향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잎이나 열매껍질 등에 에테르 계통의 기름을 포함하는 분비
구조를 지니고 있어 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영동과 신현철, 뺷식물계통학뺸, 

298쪽), 특히 오수유와 정향, 후추 등으로 만든 약재를 오수향초분이라고 부른다(신광호, 
뺷漢方 外用藥뺸, 252쪽).

40

서부일․노성수․김종대

, 「오수유의 독성에 관한 문헌적 고찰」, 뺷동서의학뺸 제33권 2호, 

16쪽.

41

ht p://frps.eflora.cn/frps/Evodia%20rutaecarpa 참조.(2014년 4월 28일 검색)

42

윤석우는 

뺷풍토기(風土記)뺸 내용을 인용하여 수유가 상록성 식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으

, 조사한 수유 종류 중 일부는 상록성이 있었으나, 이들은 모두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

아 일대에 분포하고 있었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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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제13호

4. 산수유와 오수유

산수유

(山茱萸)와 오수유(吳茱萸)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 산수유는 식물

분류학적으로 층층나무과

(Cornaceae)에 속하나

, 오수유는 운향과(Rutaceae)

 속한다. 그러나 이름에 ‘수유’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혼란이 야기된 

것으로 사료되는데

, 뺷삼국사기뺸에 나오는 수유는 산수유로 추정되고, 

중양절에 나오는 수유는 오수유로 추정된다

. 이 두 식물 모두 국내에서 

자생하던 것은 아니고

43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나 도입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 단지 뺷삼국유사뺸에 산수유가 언급되어 있어,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으로 추정되나

, 오수유의 경우에는 전혀 알 수가 없는 실정

이다

. 단지, 1425년 발간된 뺷조선왕조실록뺸의 「세종실록」 지리지에 오

수유가 산수유와 함께 경상도 지방 약재로 언급되었고

,44 이후 1530년 

중종 시절 발간된 

뺷신증동국여지승람뺸 제21권 경상도 편에 토산품으로 

역시 산수유와 함께 언급되어 있다

.45 따라서 오수유는 조선시대 이전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나

, 좀 더 상세한 시기는 추후 조사가 필요

할 것이다

.

한편

, 산수유를 뺷삼국사기뺸에는 도림사 주변에 식재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는 이를 확인할 수가 없으며

, 「세종실록」과 뺷동국여지승

43

최근에 영문으로 발간된 The Genera of Vascular Plant in Korea

, p.709에는 외국에서 들여

와 재배하는 식물로 처리되어 있다

.

44

ht p://sil ok.history.go.kr/main/main.jsp 참조.(2014년 4월 28일 검색)

45

고전번역원 고전종합

DB(ht p://db.itkc.or.kr/itkcdb/mainIndexIframe.jsp)에서 오수유

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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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201

뺸에 경주의 주요 산물로 기록되어 있으나, 산수유의 현재 주요 재배지

는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군 일대이다

. 또한 산수유는 수관 정단부가 

다소 평탄하여 수관은 겹치게 심더라도 줄기와 줄기 사이는 많이 떨어

져 있어야만 하기에 빽빽하게 심을 수 있는 수종이 아니며

,46 실제로 도

림사 위치가 명확하지 않아 도림사 주변에 식재하였는지 여부에 대해서

는 추후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47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러한 점들을 확

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뺷삼국유사뺸에 나오는 산수유는 산수유로 해

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문헌에 

‘수(茱)’ 또는 ‘수유(茱萸)’라고 표기된 경우, 이들의 식

물학적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곤란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 특히 경

주와 관련되어 있을 경우 산수유와 오수유 두 종류를 모두 지칭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 문맥을 따져서 정확한 실체를 파악해야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 뺷계곡집(谿谷集)뺸에 「경주 부윤으로 부임하는 권정오 연백을 

전송하며

[送鷄林尹權靜吾年伯]」라는 시에 나오는 

“잉사수기요추실(仍思茱杞

饒秋實

)

”이라는 글귀의 수 ‘수(茱)’는 산수유일 수도 있고, 오수유 일수도 

있을 것이다

. 이를 제외한 경우, 오수유는 경주 지방에만 식재되어 있

기에

, 다른 지역에서 이야기하는 ‘수(茱)’나 ‘수유(茱萸)’는 산수유로 파악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48 그리고 중양절을 노래한 왕유의 시에 

46

산수유는 수관 정단부가 다소 평탄하기에

, 수관은 겹치게 심더라도 줄기와 줄기 사이는 

많이 떨어져 있어야만 한다

47

도림사 위치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 1926년 현 폐탑지에서 조금 떨어진 

논에서 

‘道林’이라고 양각된 와편(瓦片)이 발견되었다는 조사를 근거로 경주시 구황동 폐

탑지를 도림사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 김은화 논문 참조. 

48

한국고전종합

DB에서 ‘茱萸’로 검색을 하면 473건의 자료가 나열되고, 이 중 339건은 한

국문집에서 찾아진다

. 이들 자료 하나하나를 찾아서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본 논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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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제13호

나오는 

‘수유(茱萸)’는 지금까지는 산수유로 번역하고 있었으나, 오수유

로 번역하고 이해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이다

. 산수유를 머리에 떠

오르면서

, 시를 감상할 때보다, 향이 진한 오수유를 음미하면서 시를 

감상할 때가 더 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5. 전통문화 해석에 있어서 식물 실체 규명 필요성

전통문화는 말과 글로 전해지고 있다

. 그런데 말로 전해진 경우 이를 

채록하는 과정에서 지방마다 고유하게 사용하는 방언 역시 오늘날 언

어와 글로 재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 특히 지방마다 고유하게 사용한 방

언으로 되어있는 식물 명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게 되면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게 된다

. 즉, 제주도에서 약초를 사용되는 ‘아홉

고랑풀

’을 익모초, 쑥, 삼지구엽초 그리고 오갈피 등 고랑에서 자라는 

아홉 가지 식물 또는 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나

, 실제로 삼지구엽초

는 제주도에서는 자생하지 않으며

, 오갈피는 풀이 아닌 나무라는 문제

에 직면하게 된다

.49 이러한 경우에는 아홉이라는 숫자를 숫자로서 9

가 아니라 

9라는 숫자가 상징하는 의미, 즉, ‘종합 또는 완성’ 또는 ‘최종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고

, 또 다른 연구를 수행하여 파악해야할 것이다.(2014년 4월 30

일 검색

)

49

김두진 논문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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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203

또는 최상

’이라는 의미로 해석하여 고랑에 있는 모든 또는 많은 풀이라

는 개념으로 재해석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50 또한 한 가지 식물을 지

역마다 독특한 사투리로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 이에 대한 이해가 없다

면 같은 식물과 관련된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예를 들어, 부추(Al ium tuberosum)를 전라도에서는 솔로, 

경상도에서는 정구지로

, 그리고 충청도에서는 졸로 부르고 있어 지역 

방언에 대한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는 전통문화를 잘못 이해할 수도 있

을 것이다

.51 

한편

, 글로 전해진 경우 대부분 한자(漢字)로 되어있어 이를 현대적으

로 해석해야만 하는데

, 이때 한자로 된 식물명에 대한 실체 규명이 선행

되어야만 할 것이다

.52 본 연구의 주 대상이 된 ‘수유(茱萸)’도 경우에 따

라 

‘산수유(山茱萸)’로 해석하거나 ‘오수유(吳茱萸)’로 해석되어야만 그 의

미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 이와 유사한 사례는 앞으로 연구가 수행될수

록 더 많이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 즉, 최근 번역된 조선시대 대백과사

전으로 불려지는 

뺷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뺸 「만학지(晩學志)」 권(卷)4 삼(杉)

의 설명에는 

‘관북 지방에서 많이 생산된다 (…중략… )남쪽에서 생산된 

50

실제로 한국 속담에 표현된 수의 의미를 파악한 박은하는 숫자 

9가 ‘많은’의 의미로 속담

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였고

, 한국 전통문화 속에서 나타나는 숫자의 의미를 

분석한 우실하는 

9를 변화의 완성수라고 표현하였다. 즉, 숫자 ‘9’가 단순히 아홉 개를 의

미할 수도 있지만

, 경우에 따라서는 많다거나 또는 완성의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기에, ‘9’

는 상황에 맞게 해석해야 할 것이다

.

51

제주도 방언의 경우

, 육지의 방언과는 전혀 다른 양상인데, 식물 이름과 관련하여 강영봉

이 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 방언으로 된 식물이름에 대해서는 임소영이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

52

아직까지 이러한 연구가 국내에서는 체계적으로 수행된 적이 많지 않다

. 단지 신현철이 

가죽나무를 의미하는 

‘저(樗)’의 실체를 논의하였고, 뺷시경뺸에 나오는 식물들의 실체 규

명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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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제13호

것은 그다지 크게 자라지 못한다

[産於關北多 ……其産南地者 不甚長大}

’라고 

되어있다

.53 그런데 삼나무는 일본에서 들여온 식물로 제주도와 전남

과 경남의 남쪽 해안 일대에서만 재배하고 있을 뿐 

뺷임원경제지뺸에서 

설명하는 관북지방에서는 자라지 않고 있어 삼나무가 지니는 식물지리

학적 특성과 고전에서 설명하는 내용과 일치하지 않고 있다

. 이러한 사

례들은 한자

(漢字)가 우리 고유의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많이 

사용하여 왔으나

, 한자로 지칭되는 식물에 대해 그 분류학적 실체를 규

명하는 작업은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 따라서 한자(漢字)로 표

기된 식물들의 이름과 이 이름이 지칭하는 식물의 실체를 파악하는 연

구는 전통 지식을 재규명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

인간은 지구상에 출현한 이후

, 자신들의 생존을 위하여 자신 주변에 

있는 많은 생물들

, 특히 본 연구에서 언급한 수유와 같은 식물을 활용

해왔으며

, 기록으로 남겨 후손들에게 전해주었다. 하지만 이들이 전해

주려는 지식은 필연적으로 세대를 거듭하면서 단절될 수밖에 없었고

그와 동시에 사라진 지식을 복원하려는 노력들도 진행되고 있다

. 그런

데 이러한 노력을 진행하면서 가장 빨리 수행되어야할 과제가 바로 말

과 글로 전해지고 있는 전통 지식에 포함된 생물

, 특히 식물들의 분류

학적 실체 규명일 것이다

. 식물들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 지식을 자칫 오해할 수도 있으며, 

전통 지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견인할 수도 없을 것이다

. 단지 

식물들의 분류학적 실체를 규명하고자 할 때에는

, 협의의 개념, 즉 산

53

서유구

, 박순칠․김영 역, 뺷임원경제지, 만학지 02뺸, 소와당, 2010,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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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 이해를 위한 식물의 분류학적 실체 규명 필요성 

 205

수유와 오수유의 경우처럼 종

(種)

 수준에서 규명할 것인지, 광의의 개

, 즉 대나무나 난초처럼 속(屬) 또는 과(科) 수준에서 규명할 것인지 또

는 아홉고랑풀 경우처럼 관념적인 개념 수준에서 규명할 것인지를 결

정해야만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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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제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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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제13호

Abstract
Clarification of the Taxonomic Identities of Plants for the 

Re-understanding the Traditional Culture

: Special Emphasis on Plant Name, ‘San-su-yoo’

Shin, Hyun Churl Soonchunhyang University

Although many plant names recorded in the traditional cultures were written in 

chinese  let er,  until  now  the  traditional  cultures  were  understood  without  the 
correct taxonomic identities of plant names. Therefore, there were some mistakes 
in the understanding of the traditional cultures. In this study, to address the needs 
to clarify the taxonomic identities of plants for the re-understand the traditional 
cultures, the taxonomic identity of su-yoo was clarified and the traditional culture 
related  to  san-su-yoo  were  re-understood  based  on  the  clarified  concept  of 
san-su-yoo. The chineses letter ‘su-yoo’ written in the old books was proved to 
mean two species; one is san-su-yoo in the Samkuyusa, and the other is o-su-yoo 
in the Wang Wei’s poetry, Double Ninth, Missing My Shandong Brothers. 

Key words  tradiational  knowledge,  chinese  letter,  plants,  taxonomic  identities, 
san-su-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