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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창경궁昌慶宮 명정전明政殿 내부 단청의
복원모사復元模寫 연구
김희정 한성대학교 회화과
Ⅰ. 서론
Ⅱ. 창경궁 명정전의 중건과 내부단청
1. 창경궁 명정전의 중건과 건물의 구조
2. 창경궁 명정전의 내부단청시기
Ⅲ. 창경궁 명정전의 내부단청 안료
1. 17세기 단청 사료조사를 통한 명정전 내
부단청 안료의 추정
2. 명정전 내부단청 안료의 종류와 성분
Ⅳ. 명정전 내부단청의 양식과 모사
1. 명정전 내부단청의 양식
2. 명정전 내부단청의 현상모사와 복원모사
Ⅴ. 결론
국문초록
명정전의 내부단청은 조선 중기 궁궐 정전 단청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일
한 예이다. 현재 조선 초기 궁궐의 단청유구가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명정전의
내부단청을 통해 조선 초기 궁궐 정전의 단청유형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중기 이
후의 변화 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명정전 내부단청의 원형
을 복원하기 위해 내부 단청시기가 중건 당시인 광해군 8년(1616)임을 추정하고,
17세기 전반의 사료와 의궤에 나타난 단청안료의 내역을 조사했다. 이후 명정전
에서 보여지는 안료들과 일치하는 안료를 추정했다. 여기에 현대 과학적인 성분
분석이 진행된 궁궐과 사찰의 단청 안료를 선별했다. 이러한 고찰을 바탕으로 현
재 생산되는 동일 성분의 안료를 사용하여 현상 및 복원모사를 진행했다. 이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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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유구와 문헌 기록을 통해 중건당시 단청의 원형을 동일재
료와 기법으로 재현해 보았다. 이러한 연구에 더하여 현재 행해지는 문화재 단청
공사에서 원본과 동일한 성분의 재료를 사용한 복원 단청이 실행된다면 그 원형
보전에 더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어
창경궁 명정전, 궁궐단청, 복원모사, 단청안료, 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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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ᕽು
단청(丹靑)은 각종 기물과 건축물 등의 위계(位階)및 권위(權威)를 나타
내고 부재를 보호하며 벽사(鎚邪)을 위해 사용되어 왔다. 단청은 예로부
터 일정 시간이 지나 부재를 보호하는 기능이 약화되고, 장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때 다시 시공하는 것이 상례이다. 현재 문화재 공사의 한
부분으로서 재단청을 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복원모사를 시행하고 있으
나, 이때 색상과 문양만 기존의 것과 같게 할뿐 동일한 안료의 사용은 이
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 논문은 조선시대 주요 궁궐들 중 하나인 창경궁 내 명정전 내부단
청의 원형을 찾아내는 작업의 일환이다.
1 궁궐은 한 시대 건축의 문화적,
기술적 발전수준의 집약이라고 할 수 있어 시대별 단청의 정수를 보여
준다. 또한 명정전 내부단청은 17세기 궁궐단청의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정전(正殿)으로 단청 본연의 품격(品格)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명정전 내부단청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명정전의 내부 단청시기가
중건 당시인 1616년경임을 추정한다. 이후 17세기 전반의 사료와 의궤
에 나타난 단청안료의 내역을 조사하여 명정전에서 보여지는 안료들과
일치하는 안료를 선별한다. 이를 통해 현재 생산되는 천연안료 중 동일
성분의 안료를 사용하여 명정전 내부 단청의 현상 및 복원모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현재 명정전 내부에 남아
1
본 논문은 2009년 김희정, 「창경궁 명정전 내부단청 복원모사연구」, 한성대 석사논문의
내용을 축약하고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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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단청의 안료에 대한 성분분석을 기초로 하여 작업을 진행하는 것
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자격으로는 이것이 가능하지 않아 명정전 중건
당시에 사용된 색의 내역은 조선왕조실록과 17세기 초반의 사료인 각
종 의궤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하여 현대에 과학적인 성분
분석이 이루어진 궁궐과 사찰의 단청 안료 자료를 참고로 복원모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원모사의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남아있는 모습을 그대로 모
사하는 현상모사를 먼저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초의 시공 상태를
복원하는 복원모사를 수행하게 된다. 이 논문에서는 현재 남아 있는 유
구와 문헌 기록을 통해 중건당시 단청의 원형을 동일재료와 기법으로
재현하며 문화재 공사시 복원단청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확인해 보고
보다 올바른 복원에 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현재까지 창경궁 명정전의 건축양식에 관련된 논문은 「창경궁 명정전
건축 구조 및 의장 특성에 관한 연구」
2가 있다. 궁궐의 의궤에 나타난 단
청 사용색에 관한 논문은 「조선시대 궁궐건축의 건축채색 특성에 관한
연구」,
3 「조선시대 궁궐단청에 사용된 안료에 관한 연구」4가 있다. 궁궐
단청과 관련된 논문은 「궁궐건축 단청과 정각원 단청」,
5 「근정전과 태화
전의 단청 비교분석」,
6 「창덕궁 후원 정자 단청장엄 연구」7가 있다. 궁궐
2
두다운, 「창경궁 명정전 건축 구조 및 의장 특성에 관한 연구, 한양대 석사논문, 2010.
3
정유나, 조선시대 궁궐건축의 건축채색 특성에 관한 연구, 서울대 박사논문, 1995.
4
전한효, 조선시대 궁궐단청에 사용된 안료에 관한 연구, 동국대 석사논문, 2005.
5
김창균, 궁궐건축 단청과 정각원 단청, 『한국불교학』 제65집, 한국불교학회, 2013.
6
교회걸, 근정전과 태화전의 단청 비교분석, 충북대 석사논문, 2005.
7
주광관, 창덕궁 후원 정자 단청장엄 연구, 동국대 석사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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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단청에 관한 논문은 「덕수궁 중화전 내부단청에 관한 연구 : 대량 단
청문양을 중심으로」
8가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현재 명정전과 궁궐 내부
단청에 관한 연구는 건축양식에 관한 것, 사용색을 분석하는 것과 문양
의 양식을 고찰하는 주제가 대부분이다. 본 논문은 의궤를 통해 단청안
료를 선별하여 현존하는 명정전 내부단청의 현상 및 복원 모사의 과정
에 관한 연구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문화재 원형보존에 따른 단청 모
사를 중점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ⅡĞǢᱶᱥ᮹ᵲÕŝԕᇡ݉ℎ
1. 창경궁 명정전의 중건과 건물의 구조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서 1963년 수리 시 합각머리 안쪽에서
발견된 묵서명(墨書銘)
9의 내용과 조선왕조실록의 기사가 일치하여, 광
해군 때 재건된 것임이 밝혀졌다. 명정전은 단층으로 정면 5칸, 측면 3
8
이지수, 덕수궁 중화전 내부단청에 관한 연구⾉대량 단청문양을 중심으로, 동국대 석
사논문, 2015.
9
명정전의 묵서명은 1963년 6월 수리 시 향 우측 합각머리 내측의 판자(板子)에서 발견
되었다. 묵서의 내용은 만력(萬曆) 44년 2월의 기록으로 공사에 관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나열되어있다. 신영훈, 「창경궁의 묵서명」, 『고고미술』, 고고미술동인회, 196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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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다포계(多包係) 팔작지붕 건물이다. 공포는 외 3출목, 내 4출목의
포작을 구성하고 가구는 1고주 9량의 구조이다. 명정전이 속해있는 창
경궁은 원래 태종(太宗) 18년(1418)에 태종이 거처하기 위해 지은 수강
궁으로서
10 지금의 명정전 부근에 건립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11
그 후 창경궁은 성종 15년(1484) 세 대비
12의 소어처(所御處)로 사용하기
위해 중건(重建)되었으나 선조 25년(1592)에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되었다. 임진왜란 이후 선조 38년(1605) 4월 종묘와 궁궐의 중건문
제가 논의되었고 선조 39년(1606) 5월 궁궐과 종묘 공사를 담당할 양 영
건도감(營建都監)을 설치하여 공사가 진행되었다.
13 그리하여 광해군 즉
위년(1608) 5월 종묘의 중건작업이 완료되었고,
14 10월 창덕궁의 주요건
물들의 중건이 완료된다. 광해군 7년(1615) 4월 6일 왕으로부터 명정전
(明政殿)
, 문정전(文政殿), 환경전(歡慶殿)과 경운궁(慶運宮)을 수리하라는
하명이 있었다.
15
10
『世宗大王實錄』 券2, 卽位年(戊戌, 1418年) 11月 3日(己酉). “上王殿新宮成, 名曰 壽康”
11
『창경궁 수리보고서』, 문화재관리국, 1989, 15쪽
12
성종의 조모(祖母) 세조(世祖)비 정희(貞熹)왕후 윤씨, 생모(生母) 덕종(德宗)비 소혜(昭
惠
)왕후 한씨, 양모(養母)인 예종(睿宗)의 계비 안순(安順)왕후 한씨(『창경궁 수리보고
서』, 16쪽에서 재인용).
13
『宣祖大王實錄』 券199, 39年(丙午, 1606年) 5月 27日(甲午).
宗廟宮闕營建都監啓曰 : “兩都監開基立柱, 雖以戊申年啓下, 而材木鐵物燔瓦浮石等
各項之事
, 工役非輕, 必須自外處, 預先料理整齊然後, 臨時庶可及爲故, 田結收布, 欲酼今
春捧納
, 緣詔使不意出來, 不得已待秋成收捧事入啓, 行會各道而但近來得聞, 各官或已收
捧
, 欲先上納云以此, 都監將已捧者, 卽上送; 未捧者, 依前待秋之意, 又論理移文矣已捧
者若先爲上來
, 則上項應行之事, 當酼時分掌磨鍊, 郞廳監役官等, 不可不差出, 故別爲選
擇第宮闕役事, 比 太廟, 尤爲浩大, 郞廳稍加員數, 提調二員亦加, 書啓” 傳曰 : “知”
14
『光海君日記』 券4, 卽位年(戊申, 1608年) 5月 30日(乙卯). “重建 宗廟 成, 都提調以下, 賞賜有差”
15
『光海君日記』 券89, 7年(乙卯, 1615年) 4月. “歡慶·文政·明政殿慶運宮 修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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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7년(1615) 12월 7일에는 명정전의 기둥 세우는 일이 임박하여
속히 상량문을 올리게 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16 광해군 7년(1615) 4월부
터 시작된 중건공사는 광해군 8년(1616) 11월경까지 약 1년 반의 기간
이 걸렸다.
17 인조 2년(1624) 이괄의 난으로 명정전, 문정전, 여휘전(麗暉
殿)
, 환취정(環翠亭)을 제외한 나머지 전각은 거의 소실되었고 인조 11년
(1633)
에는 창경궁의 수리가 완성된다.
18 이때의 공사내용을 정리한 것이
『창경궁수리소의궤』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종합하여 보면 17세기
중건 이후 창경궁 명정전은 소실이나 중건 등의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존하는 창경궁 명정전은 조선시대 궁궐 정전 중에서 가장 시
기가 이른 건축물로서 조선 중기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2. 창경궁 명정전의 내부단청시기
(1) 사료와 현장조사를 통한 단청시기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명정전의 중건은 광해군 7년(1615)에 시작되어
16
『光海君日記』 券98, 7年(乙卯, 1615年) 12月 7日(己酉).
傳曰
: “明政殿 立柱臨迫, 上樑文速爲製進都廳 趙有道 呈辭, 朴弘道 勿往讀書堂, 提調亦
勤勤仕進
, 監董役事”
17
문영빈, 『창경궁』, 대원사, 1998, 32쪽
18
『仁祖大王實錄』 券28, 11年(癸酉, 1633年) 7月 11日(辛丑). “修理 昌慶宮, 四閱月而成諸
殿閣
, 比前宏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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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 8년(1616)에 완성 된다. 명정전의 단청작업과 관련된 왕조실록의
내용 중 광해군 8년(1616) 5월 4일에 창경궁 건축에 필요한 당채색(唐
彩色)
의 조달을 위해 화원을 요동으로 보내는 것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
다.
19 이후의 왕조실록 기사는 명정전에서 하례를 거행하거나 사신을 영
접하는 내용들이 나오며 명정전을 개수하거나 수리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그 후 고종 6년(1869) 11월 27일 종묘와 영녕전의 신주를 이안하기
위해 인정전과 명정전 등을 수리하도록 하는 내용이 보인다.
20
그러나 건물을 크게 개수하거나 단청을 다시 하는 등의 수리는 이루
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근대의 자료로는 조선총독부에서 1915년
부터 1930년까지 제작한 『조선고적도보』에 명정전의 내부모습이 흑백
사진으로 실려 있는 것이다.
21 이 사진 자료를 보면 내부의 단청은 지금
과 비교해서 안료의 퇴락이 조금 덜할 뿐 현재와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조선고적도보』의 자료는 비록 흑백이기는 하지만 약 100년간 진
행된 안료의 퇴락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현재 명정전 내부단청의 양식을 살펴보면 머리초에서 휘문양과 골팽
19
『光海君日記』 券3, 8年(丙辰, 1616年) 5月 4日(癸酉).
繕修都監啓曰
: “昌慶宮 營建時, 所用唐彩色貿來事, 去四月初一日, 別定祦員, 齎持價銀, 送
于
義州, 而今見 義州 府尹所報以爲 : ‘鎭江 等處, 絶無彩色有處, 不得已當貿於 遼東, 而無越
江諭書
, 不得擅送貿來’ 云明政文政 兩殿丹靑, 今方始役,
彩色不足
, 日望 義州 貿來之期, 而 義州 所報如此彩色未得酼貿, 則勢將停役, 極爲悶慮
以此意下諭
義州 府尹, 急送都監祦員于 遼東, 使之酼時貿來何如?” 答曰 : “允”
20
『高宗大王實錄』 券6, 6年(己巳, 1869年) 11月 27日(甲午).
營建都監啓
: “臣等進詣 昌德宮昌慶宮, 奉審諸處, 則 宗廟 移安處所, 仁政殿璿源殿養
志堂
, 可以推移奉安, 永寧殿 移安處所, 明政殿文政殿, 亦合於移奉修理等節, 依擇入吉
日
, 請擧行” 允之
21
『조선고적도보』, 한국고고자료집성 5권, 도서출판 민족문화, 2005, 145914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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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에 딱지가 시문되지 않았다. 또한 중심문양으로 사용한 연화는
녹색으로 도채되었다. 이러한 점은 1600년대 초반의 양식으로서 조선
초기 단청 양식을 계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명정전의 내부단청은 현재 부분적으로 안료가 박락된 부분에 바
탕색인 뇌록가칠 부분이 노출되어 있거나,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재단청(再丹靑)이 시행되었다면 안료가 탈락된 부분에 이질적인
문양이나 색감이 나타난다. 또한 단청의 표면에 다른 안료 층의 요철들
이 보이는데 명정전에서는 이러한 재단청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기 때
문에 현존하는 유구는 중건당시인 광해군 8년(1616)의 단청이라고 추정
할 수 있다.
(2) 조선시대 유구를 통한 명정전 단청시기의 추정
명정전 내부 단청이 광해군 8년(1616)경에 시공된 것임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는 위의 사료 외에 17세기 전반기까지 단청연대가 비교적 분
명히 밝혀진 건물들의 대량머리초와 명정전의 대량머리초를 비교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 단청을 살펴볼 건물들에는 명정전 중건시기
전후에 세워진 예산 수덕사 대웅전, 안동 봉정사 대웅전, 양산 통도사 대
웅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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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 건립된 후 중종 23년(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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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에 단청을 개채한 기록이 있으며 현존하는 단청은 중종 23년(1528)에
개채된 단청으로 보고 있다.
22 대량머리초는 병머리초로 구성되었다. 색
상은 녹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삼청과 장단을 배색했다. 난색은 황색, 장
단, 육색을 사용했다. 오금 골팽이는 녹색으로 도채했고, 번엽은 삼청을
사용했다. 초빛과 이빛의 비율은 1 : 2 정도이며, 마무리 선으로 먹선과
분선을 사용했다. 먹당기는 먹선 두께에 두 배 정도로 시채되었다. 중심
문양은 8엽 연화로 둘레에 겹번엽오금 골팽이가 감싸고 있다. 직휘는 이
중직휘로 녹직휘와 쇠코결련직휘를 연접해서 구성하였다.
수덕사 대웅전의 대량초는 연화병머리초를 사용한 점과 색상 등에서
명정전의 대량초와 유사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문양의 세부를 살펴
보면 번엽오금 골팽이, 입면연화, 겹번엽 골팽이 등의 형태와 색상 그리
고 마무리선 등이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양식상 명정전과 연관성을 갖
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22
임천, 「수덕사대웅전의 벽화」, 『미술자료』, 국립중앙박물관, 1960, 21쪽.
<그림 1> 수덕사 대웅전 대량
<그림 2> 수덕사 대웅전 대량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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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대웅전은 세종 17년(1435)에 법당을 중창했고
23 선조 34년
(1601)
에 대웅전 개연중수가 있었다.
24 봉정사 대웅전의 내부단청은 2회
째 재 단청된 것으로 조선중기의 양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25 봉정사 대
웅전의 대량머리초는 띠고리 병머리초로 구성되었다. 녹색을 주조색으
로 삼청과 육색, 황색을 배색하였다. 마무리선은 먹선과 분선을 사용했
고 먹당기는 먹선보다 조금 굵게 시문되었다. 온바탕의 중심문양은 연
화로 연화 정상부에 항아리가 있는 석류동을 구성했다. 연화와 연접해
서 번엽 골팽이가 시문되었다. 직휘는 쇠코결련직휘를 사용했다. 초빛
과 이빛의 비율은 1 : 1.5 또는 1 : 2 정도로 이빛의 비율이 초빛보다 크
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수덕사의 경우 보다 이빛이 작게 구획되었는
데 이러한 경향은 명정전 내부단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봉정사 대웅전의 대량은 명정전의 머리초 유형과 가장 근접한 양식으
로서 띠고리문을 제외하면 색상과 문양의 구성 등이 거의 유사하게 나
타난다. 그러므로 양식상 동시대의 단청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23
선덕(宣德)10년 을묘년에 중창하면서 써놓은 묵서가 종보하단 덧댄 통보아지 상면에서 발
견되었다. 김동현, 「봉정사 대웅전에 대하여」, 『동악미술사학회』 창간호, 2000년, 88쪽.
24
상량도리묵서 만력이십구신축(萬曆二十九辛丑) 개연중수(改椽重修) 삼백육십일년(三百
六十一年) 선조삼십사년(宣祖三十四年), 임천, 「봉정사 대웅전의 묵서명」, 『고고미술』, 한
국미술사학회, 1963, 351쪽에서 재인용.
25
홍창원, 『안동 봉정사 대웅전 단청모사전』, 사단법인 단청연구원, 2005, 72쪽.
<그림 3> 봉정사 대웅전 대량
<그림 4> 봉정사 대웅전 대량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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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대웅전은 1961년 보수공사 시 동쪽 합각머리의 서까래 세 개
에서 묵서명이 발견되어 인조 23년(1645)에 대웅전이 건립된 사실이 확
인 되었다.
26 또한 대들보에서는 병무년 단청(丙戊年 丹靑)이라는 기록과
십여 명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27 이를 통해 대웅전의 단청은 대웅전이
건립되고 2년 후인 인조 25년(1647)에 완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6
순치이년갑신오월십일입주(順治二年甲申五月十一立柱) 동년팔월초십일상량(仝年八
月初十日上樑
) 동연팔월십 팔일연(仝年八月十八日椽) 장공이십여명상량후(匠工二十餘
名上樑後
) 십사명조연자(十四名造鍊者) 문화재청, 『문화재대관』 국보편(건조물), 2001,
141쪽.
27
황수영, 「통도사 대웅전 묵서 및 와명집록」, 『고고미술』 제3권 제9호, 한국미술사학회,
1962, 295쪽.
<그림 5> 통도사 대웅전 종량
<그림 6> 통도사 대웅전 종량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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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대웅전 종량머리초는 띠고리 병머리초로서 녹색을 주조색으
로 하여 황색과 육색을 사용하였다. 온바탕의 중심문양은 연화로 연화
의 중심부에 항아리가 있는 석류동을 배치했다. 석류동의 좌우로 4엽 주
화가 놓이고 주변에 번엽골팽이를 시문했다.
마무리선은 먹선과 분선을 사용했고, 먹당기는 먹선의 두께와 같다.
통도사 대웅전은 봉정사 대웅전 내부단청과 근접한 시대의 것으로 초빛
과 이빛의 비율이 같게 나타나며 수덕사에서 보이지 않던 문양인 항아
리 문양이 나타나는 점도 명정전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비교 고찰에 의
하면 명정전의 대량머리초는 수덕사 대웅전의 양식과 연관성을 보이나
1600년대 전반기의 단청인 봉정사 대웅전과 통도사 대웅전의 양식과
보다 밀접한 유사성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명정전 내부단청은 17세
기 초반의 단청유형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ⅢĞǢᱶᱥ᮹ԕᇡ݉ℎᦩഭ
1. 17세기 단청 사료조사를 통한 명정전 내부단청 안료의 추정
위에서 살펴본 고찰결과 현재 남아있는 명정전의 내부단청은 광해군
8년(1616)에 처음 이루어진 중건당시의 단청임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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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것처럼 명정전은 중건당시의 의궤가 남아있지 않아 사용된 안료의
종류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명정전 중건 시 사용된 단청안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부득이 17세기 전반기의 사료와 의궤를 고찰하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명정전 내부단청의 안료를 추정할 수밖에 없다. 이
장에는 당시의 사료와 관련 의궤를 바탕으로 명정전 내부단청의 안료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1) 조선왕조실록의 단청안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광해군(光海君) 8년(1616) 5월의 기록을 보면 명
정전과 문정전의 단청을 위한 당채색(唐彩色)을 조달하기 위해 화원을
요동으로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명종 1년(1546) 5월 23일의 기록
을 보면 공신도감(功臣都監)에 의해 당시 조선에서 생산되지 않는 청색
안료를 강제로 바치도록 하는 폐단의 시정을 전교하는 내용이 나와 있
다.
28 광해군(光海君) 10년(1618) 4월 23일의 기사를 보면 영건도감에서
당채색을 무역하는 일을 아뢴 내용이 있다.
전교하기를, “창경궁(昌慶宮)에서 쓰다 남은 채색은 어디에다 썼는지 자
세히 살펴 아뢰라. 그리고 이청(二靑)·삼청(三靑)·대청(大靑)·하엽(荷葉)·
28
『明宗大王實錄』 券3, 1年(1546年 丙午) 5月 23日(戊寅).
右承旨
金益壽 啓曰 : “小臣今朝來仕時, 至議政府前, 市人多聚號憫曰 : ‘功臣都監, 【繪祦衛社功
臣形像】今方督納 端川蔚山 二靑, 此物若出於民間, 則當盡力貿納, 而 端川 之靑, 古有而今
無
, 蔚山 之靑, 亦未聞其出也而督納之數, 至於七十餘兩, 勢將流離’ 云至西門外, 訴憫者
亦如之此果民間之弊, 故啓之” 傳曰 : “雖易得之物, 不爲無弊, 況無産責出乎? 令忠勳府, 或
以他物作色以用
, 或待赴京貿來之日, 或出尙衣院天使所贈以用之, 多方善處, 務除民弊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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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록(大綠) 등 채색도 부족할 듯하니, 천추사(千秋使) 행차 때 이를 아울러
참작해서 가외로 더 무역해 오도록 하라. 조도사(調度使)가 도감에 올려 보
낸 은은 무역해 오는 데에 쓰지 않는가? 모두 상세히 살펴 회계(回啓)하라.”
하였다.
29
이러한 내용을 통해 하엽(荷葉), 대록(大綠), 이청(二靑), 삼청(三靑), 대청
(大靑)
등의 채색이 창경궁을 단청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광해군 10년(1618) 4월 28일 기록을 보면 영건도감에서 채색을 바친
역관(譯官)을 북경에 보내는 일을 아뢴 기사가 있다.
“화원(祦員) 이득의(李得義)가 주홍 6근(斤) 11냥(兩), 하엽(荷葉) 10근, 대
록(大綠) 5근, 연지 8냥(兩), 석자황 11냥을 바치겠다고 하고, 역관(譯官) 박
인후(朴仁厚)는 이청(二靑) 4냥 5전(錢), 삼청(三靑) 2냥, 주홍 9근, 하엽 10근
을 바치겠다고 하고, 역관 김사일(金士一)은 주홍 3근, 하엽 20근을 바치겠
다고 합니다. 현재 여러 전당(殿堂)을 한꺼번에 색칠해야 하는데 값이 비싼
당채(唐彩)는 계속 대기 어려운 걱정이 있을 듯하니 부득불 바치는 대로 받
아서 써야 하겠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아뢴 대로 하라. 채색은 십분 정
밀히 살펴 받아쓰도록 하고 품질이 떨어져 쓸 수 없는 채색은 일체 받아서
쓰지 말도록 각별히 살펴 행하게 하라.”
30
29
『光海君日記』 券126, 10年(戊午, 1618年) 4月 23日(壬子).
傳曰
: “知道昌慶宮 用餘彩色, 用於何處乎? 詳察以啓二靑三靑大靑荷葉大綠等物,
似爲不足
, 千秋使之行, 竝參酌加數貿來調度使都監上送銀子, 不爲貿來乎? 竝詳察回啓”
30
『光海君日記』 券126, 10年(戊午, 1618年) 4月 28日(丁巳).
營建都監啓曰
: “祦員 李得義 , 朱紅六斤十一兩, 荷葉十斤, 大綠五斤, 藔脂八兩, 石雌黃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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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록을 통해 단청안료의 품질 또한 다양해서 일반적으로 궁궐단청
에 사용하지 않는 질이 낮은 안료도 유통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성종 18년(1487) 11월 15일의 기사을 보면 중국 사신을 접대하는 곳의
단청은 진채로 해야 한다고 왕께 간언하는 내용이 있다. 또한 광해 10년
(1618)
4월 10일 기사에는 단확을 가하는 규정에 박채(薄彩)만 써서 묽게
그리는 경우도 있고 진채(眞彩)를 써서 칠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하느
냐에 따라 비용이 차이가 난다
31 라는 내용이 있다. 이를 통해 전각의 중요
도나 상황에 따라 단청의 재료를 달리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
에서 무역해서 쓰는 당채가 가장 고급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기록에 나타난 궁궐 단청 안료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녹색 : 하엽, 대록. 청색 : 이청, 삼청, 대청.
적색 : 주홍, 연지. 황색 : 석자황.
이중 하엽, 대록, 이청, 삼청, 대청은 광해군 8년(1616) 건립당시 명정
전의 단청에 사용된 안료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안료를 질에 따라 구분하
여 사용했으며, 궁궐단청에서 사용된 안료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한
것을 알 수 있다.
兩
, 願納, 譯官 朴仁厚, 二靑四兩五錢, 三靑二兩, 朱紅九斤, 荷葉十斤, 願納, 譯官 金士一 , 朱
紅三斤
, 荷葉二十斤, 願納目今諸殿堂一時用彩, 價重 唐 彩, 恐有難繼之患, 不得不依願捧
用矣但各人等, 皆願依 林禮龍 例, 赴京, 而自都監不敢擅便之意, 敢啓” 傳曰 : “依啓彩
色十分精察捧用
, 而品劣不可用之彩, 一切勿爲捧用事, 各別察爲”
31
『光海君日記』 券126, 10年(戊午, 1618年) 4月 10日 (己亥) “以丹髓一事言之唐鄕采色貿易之
價
, 米與銀皆過千數, 前頭又將加丹髓之規, 有只用薄采淡畵者, 有全用眞采者, 厥費懸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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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리도감의궤의 단청안료
『ĞǢᙹญࠥq᮹ȅ』 ᯙ֥᳑
인조 11년(1633)에 창경궁을 수리한 기록으로, 네 구역으로 나누어 단
청에 사용된 재료를 기술하였다. 이중 명정전과 위계가 비슷한 일소(一
所)
와 삼소(三所)의 내용을 중심으로 나머지 구역과 비교하여 살펴보도
록 하겠다. 일소
32에 사용된 단청 안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색 : 뇌록(磊碌) 57두 1승, 삼록(三碌) 105근 14냥 8전 7푼, 당하엽(唐荷葉)
32근 6냥 6전, 향하엽(鄕荷葉) 19근 3냥 8전.
청색 : 청화(靑花) 10근 7냥 4전.
적색 : 당주홍(唐朱紅) 18근 14냥 6전 5푼, 번주홍(燔朱紅) 31근 7냥 8전 7
푼, 주토(朱土) 16두 5승 5합, 황단(黃丹) 2근 8전.
황색 : 동황(同黃) 2근 6냥 3전, 석자황(石紫黃) 11냥 4전.
흑색 : 송연(松烟) 13근 12냥 2전.
백색 : 정분(丁粉) 27두 1승.
교착제 : 아교(阿膠) 97근 8전.
방수제 : 백반(白磻) 2근 10냥 8전, 무명석(無名石) 2근 8냥 8전. 진유(眞油) 7승
2합 7석.
모 : 저모(遧毛) 1근 15냥.
이소
33(二所)의 단청소입(丹靑所入)은 다음과 같다.
32
통명전, 사성전, 서책방, 서행각, 동행각, 동월랑, 남월랑, 여휘당, 수라칸.
33
양화당(養和堂), 동남우계상이전문(東南隅階上以前門), 동월랑(東月廊), 남월랑(南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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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 뇌록(磊綠) 38두 5승, 삼록(三碌) 31근 8냥 9전 4분, 당하엽(唐荷葉) 16
근 12냥 2전, 향하엽(鄕荷葉) 10근 3냥, 1근 14냥 3전 4푼.
적색 : 당주홍(唐朱紅) 7근 5냥 2전, 번주홍(燔朱紅) 26근 15냥 9전. 주토(朱
土)
25두 8승 6합, 황단(黃丹) 9근 7냥 8푼.
황색 : 석자황(石紫黃) 1근 1냥 9전 1분 5리, 동황(同黃) 9냥 9전 3푼.
흑색 : 송연(松烟) 16근 3냥.
백색 : 정분(丁粉) 53두 6승, 진분(眞粉) 20근 12냥 6전 6푼.
교착제 : 아교(阿膠) 68근 4냥 1전 3푼, 점미(粘米) 13두 5승 6합.
방수제 : 법유(法油) 23두 1승 8합, 진유(眞油) 2승 7합. 백반(白礬) 3근 5냥 1전 8푼.
삼소(三所)
34의 단청소입은 다음과 같다.
녹색 : 뇌록(磊碌) 52두, 삼록(三綠) 56근 9냥 5전, 당하엽(唐荷葉) 30근 13냥
1전 6푼, 향하엽(鄕荷葉) 14근 15냥 8전.
청색 : 청화(靑花) 5근 13냥 9전.
적색 : 당주홍(唐朱紅) 10근 8냥 6전, 번주홍(燔朱紅) 23근 7냥 5전, 주토(朱
土)
22두 4승 5합 황단(黃丹) 10근 10냥 7전 1푼.
황색 : 석자황(石紫黃) 7냥 5전, 동황(同黃) 8냥 1전 2푼.
흑색 : 송연(松烟) 21근 16냥.
백색 : 진분(眞粉) 31근 12냥 8전 2푼, 정분(丁粉) 44두.
교착제 : 아교(阿膠) 55근 8냥 8전, 수아교(水阿膠) 9병. 점미(粘米) 7두 8승 5합 4석.
廊
), 통천문(通天門), 숙명문(肅明門), 북월랑(北月廊), 연경당(演慶堂).
34
환경전(歡慶殿), 경춘전(景春殿), 함인정(涵仁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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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제 : 명유(明油) 14두 3승 7합, 무명석(無名石) 10냥, 백반(白礬) 10냥.
사소(四所)
35에서 사용된 안료는 다음과 같다.
녹색 : 뇌록(磊碌) 40두 7승, 삼록(三碌) 2근 14냥 8전.
적색 : 주토(朱土) 23두 9승 8합, 황단(黃丹) 1냥.
흑색 : 송연(松烟) 11근 2냥.
백색 : 정분(丁粉) 15두 8승 2합.
교착제 : 아교(阿膠) 30근 8냥 5전, 수아교(水阿膠) 14동. 점미(粘米) 4두 8승 6합 4석.
방수제 : 진유(眞油) 5합, 명유(明油) 9승 4합, 무명석(無名石) 1냥, 백반(白磻) 1냥.
<표 1> 인조 11년(1633년) 『창경궁수리도감의궤』 구역별 안료
일소
삼소
이소
사소
녹색
뇌록
o
o
o
o
삼록
o
o
o
o
당하엽
o
o
o
향하엽
o
o
o
청색
청화
o
o
적색
당주홍
o
o
o
번주홍
o
o
o
주토
o
o
o
o
황단
o
o
o
o
황색
석자황
o
o
o
동황
o
o
o
흑색
송연
o
o
o
o
백색
진분
o
o
정분
o
o
o
o
35
환경전(歡慶殿) 동 외, 제1월랑, 제2월랑, 제3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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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 삼소는 전(殿)과 당(堂)의 단청으로 청색으로 청화를 사용했고
이소, 사소는 월랑(月廊)과 문(門)인데 청색을 사용하지 않았다. 명정전에
비해 위계가 낮은 건물인 침전 건물에서는 이청, 삼청 대신 청화를 사용
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ᱡᱥ᮹ȅ』 ᯙ֥᳑
인조 25년(1647)부터 인조 26년(1648)까지 창덕궁내 동궁처소(東宮處
所)
인 저승전(儲承殿)을 수리한 기록이다.
실입잡물질(實入雜物秩)
녹색 : 뇌록(磊碌) 3석 2두 5합, 삼록(三碌) 105근 5냥 7전, 당하엽(唐荷葉)
52근 6냥 5전.
향하엽(鄕荷葉) 15근 2냥 4전.
청색 : 청화(靑花) 4근 2냥 8전.
적색 : 당주홍(唐朱紅) 33근 7냥 3전, 황단(黃丹) 9근 15냥 8전, 번주홍(磻朱
紅)
96근 14냥, 주토(朱土) 1석 11두.
황색 : 석자황(石紫黃) 14냥 4전, 동황(同黃) 2근 2냥 5전.
흑색 : 진묵(眞墨) 1정, 송연(松煙) 10근 6냥 5전.
백색 : 진분(眞粉) 143근 1냥, 정분(丁粉) 4석 8승 5합.
교착제 : 아교(阿膠) 77근 6냥 3전, 어교(魚膠) 6량 3전.
방수제 : 진유(眞油) 5승 4합 6작, 법유(法油) 3석 11두 7승 9합, 무명석(無名
石)
8승 3합 3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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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 저모(猪毛) 7근 1냥.
종이 : 후유지(厚油紙) 19장내.
저승전은 동궁으로 사용한 건물로서 창경 1소와 2소에 나타난 안료
와 유사하다. 그러나 청색 안료인 이청과 삼청 대신 청화를 사용한 것으
로 보아 정전과 동궁간의 위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Ǣᙹญࠥq᮹ȅ』 ᯙ֥᳑
인조 25년(1647년)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수리한 기록이다.
실입질(實入秩)
녹색 : 뇌록(磊碌) 7두, 삼록(三碌) 3근 2냥.
적색 : 당주홍(唐朱紅) 1냥 6전, 번주홍(燔朱紅) 2근.
백색 : 진분(眞粉) 43근 13냥, 정분(丁粉) 11두 7냥.
교착제 : 아교(阿膠) 2근 8냥.
방수제 : 법유(法油) 2석 13두, 백반(白磻) 7냥, 무명석(無名石) 9합.
모 : 황모 2조, 저모(遧毛) 2근 2냥.
창경이소(昌慶二所)
36
녹색 : 뇌록(磊碌) 9두 2승 4합, 삼록(三碌) 6근 5냥 4전, 당하엽(唐荷葉) 6근 8전.
청색 : 청화(靑花) 10냥 4전.
36
창경이소(昌慶二所) : 낙선당(樂善堂)·경극당(敬極堂)·취선당(就善堂) 등의 온돌·마루
수리 및 창효문(彰孝門)에서 현양문(顯陽門)까지 정로(正路) 등의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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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 : 번주홍(燔朱紅) 11근 12냥 4전, 주토(朱土) 4두 5승, 당주홍(唐朱紅) 2
근 13냥 3전,
황단(黃丹) 2냥 1전 4푼.
황색 : 동황(同黃) 4냥 1전 5분, 석자황(石紫黃) 3냥 3전.
백색 : 진분(眞粉) 28근 2냥 8전 5분, 정분(丁粉) 13두 3승.
흑색 : 진묵(眞墨) 3정. 송연(松烟) 13냥 6전.
교착제 : 아교(阿膠) 8근 113냥 6전.
방수제 : 진유(眞油) 3합, 법유(法油)2석 2승 6합, 백반(白磻) 1냥 4분, 무명석
(無名石)
1합 5전 4푼.
모 : 황모(黃毛) 5조.
창경이소에 사용된 안료는 1633년 『창경궁수리도감의궤』의 일소, 삼
소에 나타난 안료와 대부분 일치한다. 안료의 내역을 통해볼 때 모로단
청 이상의 단청이 시공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3) 국장도감의궤의 단청안료
『ᖁ᳑ǎᰆࠥq᮹ȅ』 ᖁ֥᳑
선조 41년(1608) 선조대왕의 국장에 관한 내역으로 단청소입을 보면
다음과 같다.
녹색 : 대록(大綠) 3냥, 하엽(荷葉) 4근 6냥 5전.
청색 : 청화(靑花) 1근 7냥, 심중청(深重靑) 2냥 4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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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 : 주홍(朱紅) 6근 15냥 9전, 왜주홍(倭朱紅) 2냥 4전, 연지(藔脂) 50편,
황단(黃丹) 26근 8냥 5전, 주토(朱土) 24두 8승.
황색 : 동황(同黃) 1근 3전, 석자황(石紫黃) 14냥 3전.
먹색 : 진묵(眞墨) 9정.
백색 : 진분(眞粉) 5근 12냥 7전.
방수제 : 백반(白磻) 2근, 무명석(無名石) 2근, 진유(眞油) 4승.
모 : 황모대필(黃毛大筆) 2병.
『ᖁ᳑እᯙ༊᪶⬥ǎᰆࠥq᮹ȅ』 ᯙ᳑ 〣㫤 ֥
인조(仁祖) 10년(1632) 선조(宣祖)의 계비(繼妃)인 인목대비(仁穆大妃)
김씨(金氏, 1584~1632)의 국장(國葬)에 관한 기록이다.
정전(正殿) 칠소입(漆所入)
주토(朱土) 5승, 황단(黃丹) 11냥, 주홍(朱紅) 10냥.
명유소입(明油所入)
법유(法油) 4승, 황단(黃丹) 1냥, 무명석(無名石) 9량 백반(白磻) 1량, 칠교합소
용아교(漆交合所用阿膠) 1근.
당가단청채색(唐家丹靑彩色)
녹색 : 하엽(荷葉) 24냥, 대록(大碌) 7냥.
청색 : 이청(二靑) 2냥, 삼청(三靑) 1냥, 청화(靑花) 2냥.
적색 : 주홍(朱紅) 6냥, 연지(藔脂) 5전.
황색 : 동황(同黃) 1냥 8전, 황단(黃丹) 5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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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색 : 진묵(眞墨) 1정.
교착제 : 아교(阿膠) 8냥.
모 : 황모(黃毛) 1조.
종이 : 출초후유지(出草厚油紙) 1장.
심중청은 입자가 굵고 채도가 떨어져 궁궐단청에서 사용된 예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당가에서 이청을 사용한 것을 볼 때 중요한 기
물의 경우 주요 정전에서 사용한 안료가 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산릉도감의궤의 단청안료
『ᯙ༊᪶⬥ᔑ෪ࠥq᮹ȅ』 ᯙ᳑ 〣㫤 ֥
인조(仁祖) 10년(1632)에 동구릉(東九陵)에 있는 의인왕후(懿仁王后)의
목릉(穆陵) 좌변에 선조계비(宣祖繼妃) 인목왕후(仁穆王后) 김씨의 능을
조성한 기록이다. 잡물총수(雜物總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색 : 삼록(三碌) 4냥, 하엽(荷葉) 3냥.
적색 : 주토(朱土) 3두, 번주홍(燔朱紅) 14냥, 황단(黃丹) 1근 5냥, 당주홍(唐朱紅)
12냥 8전.
흑색 : 송연(松煙) 2냥, 송연(松煙) 1근, 송지(松脂) 2근.
교착제 : 어교(魚膠) 33정, 아교(阿膠) 7근, 수우피(水牛皮)반 령(令), 아교(阿膠) 2근 13냥.
방수제 : 법유(法油) 3두 1승 8합. 무명석(無名石)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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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 저모(猪毛) 6냥.
『ᯙ᳑ᰆ෪ᔑ෪ࠥq᮹ȅ』 ᯙ֥᳑
효종 즉위년(1649)에 인조 14년(1636) 인조비(仁祖妃) 인열왕후(仁烈王
后)
한씨의 장릉(長陵)과 더불어 인조릉을 쌍릉(雙陵)으로 조성한 기록이
다. 정자각 단청소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녹색 : 뇌록(磊碌) 6두 2승, 삼록(三碌) 4근 16냥 6전 6푼 6리, 향하엽(鄕荷葉)
1근 6냥 6전 6푼, 당하엽(唐荷葉) 7량.
청색 : 청화(靑花) 13냥 6전 6푼 6리.
적색 : 당주홍(唐朱紅) 13냥 3전, 연지(藔脂) 6편, 주토(朱土) 6두 3승 3합 3석
2리, 번주홍 (燔朱紅) 7근 4냥, 황단(黃丹) 1근 5냥 1전 6푼 6리.
황색 : 동황(同黃) 8전, 석자황(石紫黃) 4전.
백색 : 정분(丁粉) 6두 3승 3합 3석, 진분(眞粉) 1근 7냥 3전 3푼 2리.
흑색 : 진묵(眞墨) 8정, 송연(松烟) 2근.
교착제 : 아교(阿膠) 16근, 어교(魚膠) 3냥 3전 3푼 3리.
방수제 : 법유(法油) 2두 3승, 진유(眞油) 5합, 백반(白磻) 3근 10량 6전 6푼,
무명석(無名石) 5냥 3전 3합 2리.
모 : 저모(遧毛) 8량. 황모(黃毛) 3조.
안료의 사용내역은 1633년 『창경궁수리도감의궤』 일소와 삼소에
사용된 단청안료와 거의 같다. 그러므로 뇌록, 삼록, 하엽, 청화, 동황,
석자황, 주홍, 주토, 번주홍, 정분, 진분, 송연 등은 정전 이하의 건물에
서 당대 기본적인 단청의 색상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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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정전 내부단청 안료의 종류와 성분
지금까지 고찰한 사료의 기록과 현장조사의 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명
정전 내부단청에 사용된 안료의 종류는 녹색, 청색, 적색, 황색, 흑색, 백
색 등으로 나타난다. 안료의 색상은 오랜 시간이 경과된 것을 감안할 때
선명도는 높은 편이고 변색이 적기 때문에 진채 중에서도 비교적 상품
의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료 및 의궤에서 사용된 안료와 재료
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녹색 : 뇌록(磊碌), 재뇌록(滓磊碌), 삼록(三綠), 대록(大綠). 향하엽(鄕荷葉), 하엽(荷葉),
당하엽(唐荷葉).
청색 : 이청(二靑), 삼청(三靑), 심중청(深重靑), 대청(大靑). 청화(靑花).
적색 : 주홍(朱紅), 번주홍(磻朱紅), 당주홍(唐朱紅), 연지(藔脂), 황단(黃丹), 주토(朱土).
황색 : 석자황(石紫黃), 석웅황(石雄黃), 심황(深黃), 동황(同黃).
흑색 : 송연(松烟), 진묵(眞墨).
백색 : 정분(丁粉). 진분(眞粉).
교착제 : 아교(阿膠), 수아교(水阿膠), 어교(魚膠), 교말(膠末).
방수제 : 법유(法油), 명유(明油), 진유(眞油). 백반(白磻), 무명석(無名石).
모 : 저모(遧毛), 황모(黃毛).
초지 : 출초후유지(出草厚油紙).
여기에 현대 과학장비를 통하여 밝혀진 궁궐 및 사찰 단청안료 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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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자료를 고찰하여 명정전 내부단청에 사용된 안료의 성분을 추정해
보도록 하겠다.
(1) 녹색
명정전의 내부단청에서 녹색은 모두 세 종류가 나타나는데 바탕색으로
쓰인 색과 초빛 그리고 이빛으로 사용한 색이 있다. 바탕색으로 사용한 색
은 청록색으로 초빛으로 사용한 연한 녹색에 비해 진한 색상이다. 이빛은
채도가 높은 초록색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왕조실록을 보면 녹색 중 바
탕색으로 사용된 색상인 뇌록색
37은 경상도 장기현에서 산출되는 청록색
흙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명정전의 바탕색은 뇌록을 사
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뇌록 이외에 이록, 삼록,
38 대록, 하엽39이 있
37
단청을 칠할 때 가장 필수적으로 이용한 재료중의 하나로 바탕칠에 사용되는 재료가 뇌
록이다. 뇌록은 셀라도네이트(Celadonite)라고 하며 『동국여지승람』에는 각 지방에서
나는 토산품을 기록해 놓았는데 나라에서 공물로 징집하는 물품을 문서로 밝혀 놓은 것
이다.『 동국여지승람권』 권33, 장기현조 토산편에 이 현에서 나는 토산물중 하나로 뇌록
이 명시되어있다. 화성성역의궤에도 뇌록을 경상도에서 구입한 기사가 보이고 1805년에
창덕궁 인정전을 새로 지을 때 장기현에서 뇌록을 200두 공납받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이
러한 내용은 조선후기 여러 의궤서에서 쉽게 발견된다. 뇌성산에서 뇌록이 채취된 마지막
기록은 19세기 고종 때이며 그 후로 뇌록대신 화학안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장
기현의 뇌성산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고 그 산 속에는 뇌록의 흔적이 남아있다. 김동욱, 「장
기면 뇌성산의 뇌록 탐사기」, 『건축역사연구』 제4권 2호, 통권 8호, 1995.12, 164168쪽.
38
삼록은 석록 중 연한 녹색으로 녹색의 초빛으로 사용되었다. 석록은 염기성 탄산구리
(CuCO
3·Cu(OH)2)인 공작석(malachite)에서 산출되며 암록색의 단사정계 결정이며,
이 공작석을 분쇄하여 녹색안료로 사용하였으며, 금산사 벽화의 녹색 안료성분 중에는
남동광(Cu
3(CO3)2(OH)2, Azulite)이 발견되었다. 주남철외, 「봉정사 극락전 벽화 안료의
재질 분석 연구(Ⅱ)」, 『보존과학연구』 21집, 2000, 124쪽.
39
하엽은 녹색의 이빛으로 아타카마이트(Ou
2(OH)3Cl, Atacamite)라고 하며 녹염동광이
주요 구성광물이다. 이상현, 『전통회화의 색』, 결출판사, 2010, 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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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사료에서 바탕색으로 사용된 뇌록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된 녹
색은 삼록이다. 바탕색 다음으로 많이 쓰는 색은 녹색의 초빛에 해당하므
로 초빛으로 삼록을 사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삼록 다음으로 많이 쓰인 색
은 당하엽, 하엽, 향하엽으로 나타난다. 이는 모두 하엽의 종류임을 알 수
있고 대록은 석록 중 가장 입자가 굵은 녹색으로서 짙은 녹색을 말한다.
삼록을 초빛으로 할 경우 이빛은 하엽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청색
청색은 연한 청색을 초빛으로 사용하고 짙은 청색을 이빛으로 한 곳
과 녹색을 초빛으로 하여 짙은 청색을 이빛으로 사용한 곳이 있다. 청
색은 청화(靑花)
40나 석청(石靑)41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채도가 낮
은 청색이라는 점에서 청화일 가능성이 있으나, 석채의 특성상 시간이 경
과하면 색이 짙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석청이 진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
다. 명정전의 청색은 사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광해군(光海君) 10년
(1618)
4월 23일의 기록을 보면 창경궁을 단청할 때 청색으로 이청(二靑),
삼청(三靑), 대청(大靑)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명정전 단청에
사용된 청색은 이청, 삼청, 대청이며 초빛으로 사용된 청색은 삼청이고 이
빛과 바탕 공터의 짙은 청색은 이청 또는 대청임을 알 수 있다.
40
청화는 유기안료로서 남, 인디고, 쪽이라고 한다. 궁궐의 주요전각인 정전(正殿)에서 사
용되었는데 비교적 위계가 낮은 건물의 경우 석청을 대신해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다.
41
청색의 초빛과 이빛으로 사용된 이청과 삼청은 남동광(藍銅鑛 : Azurite)이라고도 하며
염기성탄산구리성분으로 공작석과 함께 산출된다. 수비에 의해 삼청, 이청, 심중청(深重
靑
) 등으로 분리된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용되었으나 의궤를 통해 볼때 녹색이나 적색
과 비교해서 사용량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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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색
명정전의 적색은 초빛이 육색
42인데 정분과 주홍의 혼색으로 보여지고,
이빛은 주홍
43이 사용되었다. 주홍은 황색기운이 도는 채도가 높은 붉은 색
으로 당주홍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육색은 반자의 꽃과 부재 배면 색긋기
에 사용되었다. 사료에 나타나는 적색은 번주홍,
44 당주홍, 주토, 연지 등이 사
용되었다. 고대에 이용한 적색 계통의 무기안료는 석간주(Fe
2O3, Hematite)
45
와 황단(Pb
3O4, Red lead),
46 진사(HgS, Cinnabar)를 많이 사용하였다.47
42
육색은 간색(間色)으로 주홍와 정분의 혼합 또는 연지와 정분의 혼합으로 볼 수 있다. 세
종 5년(1423년) 12월 8일의 기사를 보면 육색첨(肉色鮽)에 주홍색 섞어 칠하는 것을 금
지하는 내용이 있는데 첨은 말의 다래를 말하며 여기에 육색을 도채한 것으로 보인다. 분
홍은 살색과 비슷한 색이라는 말로 근래에도 육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위의 내용을
통해 육색은 주홍과 정분을 조색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홍이 고가이고 귀하
게 생각하는 안료이다 보다 이를 금한 것을 알 수 있다. 김희정, 『한국단청의 이해』, 한디
미디어, 2012, 169쪽.
43
주홍은 과거로부터 귀한 안료로서 대부분 중국이나 일본 등의 지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
했다. 주홍은 주사(朱沙)를 지칭하는 말로 주사는 분자식이 황화수은(HgS)이며 중국의 호
남성, 귀주성, 사천성, 운남성 등에서 난다. 한경순, 「돈황석굴 벽화안료에 관한 연구」, 『미술
사학연구』 제232호, 한국미술사학회 제232호, 2001,185쪽.
44
번주홍은 녹반을 구워서 제조하는 인공안료인 벵갈(Fe
2O3)이며 색상은 주토와 같다. 녹
반에 열을 가하고 탈산처리하면 벵갈을 얻을 수 있다. 이상현, 『전통회화의 색』, 결출판
사, 2010, 34쪽.
45
석간주는 주홍을 대체해서 기둥, 난간 등의 가칠에 사용되었다. 궁궐단청에서 석간주는
주토와 번주홍이 쓰였다.
46
황단은 황의 이빛으로 사용되었다. 황단은 사산화삼납의 속칭으로 적등색 가루이며 가
장 오래된 방청안료로서 금속의 부식방지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단(長丹),
광명단(光明丹), 적색 산화납(lead oxide red), 적연(赤鉛, red lead), 황단(黃丹), 토주(土
朱
), 자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중국 복건성(福建省)의 장주에서 생산되는 것
이 주로 쓰였으며, 장단이라 불렀다. 한경순, 앞의 논문, 190~191쪽.
47
한민수·홍종욱, 「고대안료의 성분분석연구」, 『보존과학연구』 24집, 2003,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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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황색
사료에 나타나는 황색은 석자황,
48 동황49 등이 사용되었다. 명정전에 사
용된 황색은 변색이 심하지 않은 점과 전각의 중요도를 생각하면 석자황을
사용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황색은 반자의 꽃, 창방, 평방 등에 사용되었다.
경복궁 자경전과 창덕궁 구선원전의 일부 부재에서는 As를 주요 성분
으로 하는 석황(As
2S3, Opiment)을 사용하였으며, 창경궁 통명전과 창덕궁 구
선원전 일부에서는 등황 등의 유기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50
(5) 백색
사료에서 백색은 정분(丁紛)
51과 진분(眞粉)52 두 종류가 사용되었는
데 정분은 황해도 방아곳에서 산출되는 안료로 조개를 구워 분쇄해서
만든 합분(蛤粉)이다. 합분은 간색(間色)을 만들 때 사용하거나 초벌칠
로 사용되는데 명정전에서 사용된 분홍색은 주홍과 정분의 혼합물로 보
48
석황은 황색의 초빛으로 웅황, 석황(石黃), 석자황(石紫黃) 등으로 부르며 비소의 화합물로
독성이 있다. 다른 안료에 마찬가지로 수입에 의존했으며 궁궐단청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49
동황은 등황(橙黃)이라고 하며 해등나무의 수액으로 만든다. 유기안료로서 발색은 뛰어나
나 은폐력이 약해 단청에서 동황을 사용해서 채색을 할 경우 정분과 혼합해서 사용하거나
바탕에 정분을 바르고 그 위에 동황을 올린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김희정, 앞의 책, 174쪽.
50
문화재청, 『중요목조문화재단청기록화사업 기초조사보고서』, 2012, 54쪽.
51
정분은 바탕색과 간색(間色)을 만들 때 사용되었다. 정분은 합분(蛤粉)이라고 부르며 탄
산칼슘(CaCO
3)성분으로 암석과 패각의 두 종류이다. 문화재연구소, 「일본과 한반도의
고대무기안료」, 『한일보존과학 공동연구 발표요지』, 1994, 167쪽.
52
진분은 마무리선이나 단일색으로 때 사용되었다. 진분은 백분(白粉), 연분(鉛粉), 호분
(胡粉)이라고도 하며 염기성 탄산납(2PbCO
3.Pb(0H)) 으로 아녀자들의 얼굴에 바르는
분으로 사용되었다. 송응성, 『천공개물』, 전통문화사, 1997, 334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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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 또한 천판(天板)의 운문과 봉황(鳳凰)의 바탕 면에 초벌칠로 사용
한 정분을 확인할 수 있다. 진분은 납을 주성분으로 하는 안료로 연분이
라고도 하며 마무리선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백색 안료의 경우 고
대에는 천연산 백토, 석회석 또는 석고(CaSO
4·H2O, Gypsum)를 구워 분
말로 만들어 썼으며, 조개, 굴껍질 등을 구워서 호분(CaCO
3, Calcite)을 만
들어 사용하였다. 약 7세기경부터는 납을 소재로 한 백색 안료인 연백
(2PbCO
3·b(OH)
2, White lead)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53
(6) 먹색
사료에서 먹은 모두 송연이 사용되었는데 송연은 송진을 함유한 소나
무를 태워서 그을음으로 만든다. 명정전의 먹은 송연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반자와 천판의 바탕색과 마무리 먹선으로 사용되었다.
(7) 교착제와 방수제
교착제로 사용된 것은 아교(阿膠),
54 미말(米末), 점미말(粘米末)55이 있
53
한민수·홍종욱, 앞의 논문, 139쪽.
54
궁궐 단청공사시 우피교를 교착제로 사용해왔다. 우피교는 소의 가죽을 끓여서 만드는
것으로 털을 제거하여 사용했다. 의궤에 사용된 아교의 명칭은 아교이외에 교말(膠末),
수아교(水阿膠) 등으로 나타난다. 서궐영건도감의궤에서는 아교를 제조하는 공장으로서
아교장(阿膠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阿膠匠 柳興瑞等 四名’,서울대 규장각, 『서궐
영건도감의궤』, 2002, 253쪽.
55
곡류풀을 사용한 예는 조선시대 의궤에서도 나타나는데 미말, 점미(粘米), 점미말 등의
용어로 기록되어 있는데 미말은 쌀가루, 점미는 찹쌀가루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
해 2년(1610) 광해군사친 추숭도감의궤(光海君私親追崇都監儀軌), 인조 11년(1633)
『창경궁수리도감의궤』에서 가칠로 쓰인 뇌록과 주토의 교착제로 아교와 함께 사용되었
다. 김희정, 앞의 책,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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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마무리칠로 사용된 명유
56는 들기름인 법유57와 황단, 무명석, 백반58
을 넣고 끓여서 제조한 것으로 안료층 위에 피막을 형성하여 내수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8) 저모(达漭), 황모(ꈕ漭)
과거부터 단청에 사용되는 붓은 황모나 가저모를 사용했다. 황모는
먹기화 시분용으로 세필을 만들 때 사용되었고 가저모는 채색용으로 사
용되었다. 순조 32년(1832) 『서궐영건도감의궤(西闕營建都監儀軌)』에서는
가저모(家猪毛) 26근 10냥, 화필(畵筆) 1000병(柄), 수필(手筆) 500병, 가
칠백(白)필 271병 등이 사용되었다.
59
명정전 내부단청에 사용된 색상은 총 13가지이다. 색상조사는 현장에
서 육안관찰을 기초로 하여 진행했다. 현재 내부단청에서 보여지는 색상
중 같은 색을 사용한 경우라도 퇴색이 심하게 진행된 곳은 배제하고 평
56
명유에 관한 기록 중 현종 8년(1667) 『숙종세자수책시(肅宗世子受冊時) 책례도감의궤
(冊 禮都監儀軌)』를 보면 명유칠승자취소입(明油七升煮取所入)으로 법유(法油) 9승 1합,
황단(黃丹) 2냥 2전, 백반(白磻) 2냥 2전, 소목(燒木) 2단(丹), 무명석(無名石) 2냥 2전을
사용한 내용이 있다. 그리고 인조(仁祖) 10년(1632)의 『선조비인목왕후국장도감의궤』
에는 법유(法油) 4승, 황단(黃丹) 1냥, 무명석(無名石) 9냥, 백반(白磻) 1냥을 사용해 명
유를 만든 기록이 나와있다. 무명석(Pyrolusite)은 무명이라고도 한다. 약재로 사용되었
고 산화망간을 주성분으로 한다. 김희정, 앞의 책, 177쪽.
57
단청에서 사용되는 들깨에서 짠 들기름을 법유 또는 임유(荏油)라고 한다. 순조대에 경
희궁연건공사에 필요한 들기름의 수급을 우해 호조에서는 황해와 강원도 감영에서 30말
말씩을 수급하여 상납하게 하였다. 임영주, 『문양으로 읽어보는 우리나라단청』 1, 태학
원, 2007, 271쪽.
58
백반은 상온에 녹여 교수(膠水)와 혼합하여 바탕재인 목재의 표면에 칠해준다. 백반은
명반 혹은 미삽(味澁)이라고 하는데 반석을 달여서 만든다. 정종미, 앞의 책, 197쪽.
59
김희정, 앞의 책,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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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적으로 나타나는 색상의 현황을 단청색과 의궤에 나타난 안료명 그리
고 현대 과학적 분석이 이루어진 색명과 199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
전통표준색명 및 색상 2차 시안』의 색상명을 기준으로 분류해 보았다.
이처럼 사료의 기록과 육안 관찰 조사결과를 토대로 명정전 내부단청
에 사용된 안료의 종류를 추정해 보았다. 여기에 현대에 과학 장비를 통
해 성분분석이 이루어진 궁궐 및 사찰단청 안료분석을 추가해서 명정전
내부단청에 사용된 안료의 성분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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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ᱶᱥԕᇡ݉ℎ᮹᧲ŝ༉ᔍ
1. 명정전 내부단청의 양식
<표 2> 명정전 내부단청색의 안료와 성분
명정전
단청색
의궤
안료명
안료분석
한국전통
표준색명
녹색
뇌록
뇌록
Celadonite(K(Mg, Fe, Al)
2(Si, Al)2O10(OH)2)
비색
녹색
삼록
Malachite(CuCO
3·u(OH)
2)
옥색
하엽
하엽
Atacamite(Cu
2Cl(OH)
3)
초록
청색
삼청
삼청
Azurite(CuCO
3·Cu(OH)
2)
벽색
군청
이청
Azurite(CuCO
3·Cu(OH)
2)
군청색
적색
육색
육색
Cinnabar(HgS), Calcite(CaCo
3)
분홍색
장단
황단
Red lead(Pb
3O4)
적토색
주홍
주홍
Cinnabar(HgS)
적색
다자
주토
Hematite(Fe
2O3)
휴색
석간주
주토,
번주홍
Hematite(Fe
2O3)
적색
황색
황색
석황
Opiment(As
2S3)
유황색
백색
백색
진분
White lead(2PbCO
3·b(OH)
2)
유백색
정분
Calcite(CaCO
3)
흑색
먹
송연
chinese ink(C)
흑색
명정전 내부 단청은 간단한 형식의 금모로단청으로 주요 머리초는 연
화머리초와 연화병머리초가 사용되었다. 퇴량과 퇴칸 창방, 평방은 연화
머리초를 시문하고 나머지는 연화병머리초가 사용되었다. 온바탕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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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은 동일한 문양을 사용했고 모두 계풍방향으로 구성되었다. 병의
목부분은 겹번엽 골팽이로 장식되었다. 반바탕이 만나는 사이에는 온골
팽이 문양이 시문되었고 그 위로 항아리를 두 곳에 배치한 후 이중쇠첩
으로 마감되었다.
계풍은 바탕색 위에 장획먹분긋기를 하여 양단부의 머리초를 연결하
고 있다. 연화머리초는 연화병머리초와 구성은 같으나 직휘이후 온바탕
문양만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연화병머리초를 사용하는 곳 보다 부재의
길이가 짧은 곳에 시문되었다.
머리초가 시문된 곳은 대량, 퇴량, 도리장혀, 창방, 평방이 있다. 이중
퇴량, 협칸 창, 평방을 제외하고 모두 연화병머리초가 시문되었다. 대량
과 창방은 동일한 형식의 병머리초가 시문되었다. 도리장혀와 평방의
머리초는 대량머리초와 비교할 때 번엽골팽이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머리초의 주요문양은 녹색과 삼청을 계열색으로 두 단계로 나누어 사
용되었으며 녹색을 초빛으로 하여 이빛은 하엽을 쓴 곳과 군청을 사용
한 곳이 있다. 직휘의 바탕과 주화 그리고 항아리부분에 난색이 사용되
었는데 육색을 이빛까지 사용했다. 반자초의 꽃은 육색, 녹색, 황색이 사
용되었고, 줄기와 잎은 녹색이 사용되었다.
공포부는 주두와 소로를 제외하고 모두 문양을 시문하지 않고 먹긋
기, 분긋기, 색긋기로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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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정전 내부단청의 현상모사와 복원모사
현재 문화재 건물의 단청은 복원단청
60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청공
사를 하기에 앞서 복원모사본 또는 현상모사본을 제작하는데 이러한 모
사본은 수리 또는 개채되기 전 원본의 유구를 남기는 작업으로 사용된
다. 단청에서 현상모사는 현상 그대로를 보존하고 문양의 올바른 이해
및 사용 색상의 퇴락정도, 유실여부 등의 고찰을 통하여 문양의 원형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된다. 또한 안료의 퇴색과 박락 현황, 나무
옹이, 얼룩까지 모두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현상모사 당시의 상황을 기
록하는 공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양이나 색상에 있어서 원본과 일치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이러한 공정을 수행하기 위해 원본에 나타난 색감을 선별하는 과정
으로 색표를 제작한다. 현상모사에서 사용할 안료를 선정하기 위한 방
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원본에서 보여지는 안료의 퇴락정도
에 맞추어 석채를 구워서 사용하는 방법과 둘째, 굽지 않은 안료를 사용
한 후 먹, 대자, 쪽 등을 사용해 색상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
법을 사용하면 원본과 동일한 안료를 사용할 수 있고, 현상모사 후 모사
본의 안료가 산화(酸化)되어 변색이 진행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탕재의 노출과 안료의 퇴락층을 표현하는데 부족
60
복원단청은 고색(古色)단청과 신색(新色)단청 그리고 고색부분단청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고색부분단청은 교체한 부재에 부분적으로 시공하는 단청으로서 현상모사의 공정
과 똑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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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이 있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인 보조색을 사용하는 것을 부분적으로
겸하여 현상모사를 진행했다.
61
색표 만들기를 통해 선별된 안료에 우피교를 교착제로 사용하여 조채
(造彩)
했다. 석록과 석청 그리고 하엽은 석록을 높은 온도에서 구워서 색
감을 맞추어 사용했다. 육색, 주홍 등은 대자와 쪽을 가미하여 퇴락된 색
감을 표현했다. 바탕 나뭇결 및 옹이 등을 표현하기 위해 대자, 쪽 등을
합분과 혼합하여 사용했고 바탕재가 노출된 부분의 오래된 나무색, 얼
룩, 먼지 등은 합분과 대자, 쪽, 먹을 혼합하여 표현했다. 이러한 현상모
사의 과정을 거친 후 복원모사를 하게 된다.
현상모사와 복원모사에 사용된 안료는 <표 2> 명정전 내부단청색의 안
료와 성분의 자료를 바탕으로 선별하였다. 녹색의 초빛으로 사용한 삼록
은 석록 3번을 사용했고 이빛인 하엽은 석록 1번을 사용했다. 청색은 초빛
으로 사용한 삼청과 이빛으로 사용한 이청이 있는데 각각 석청 3번과 석
청 2번을 사용했다. 적색의 초빛은 육색으로 주사 3번과 합분을 혼색하
여 사용했고, 이빛은 주사 3번을 썼다. 마무리선으로 사용된 흑색은 송연
묵을 갈아서 사용했고, 백색은 연분을 썼다. 아교는 우피교를 사용했고 붓
은 저모와 황모를 사용했는데 저모는 바탕칠과 비교적 구획이 큰 곳에 사
용했고 세부적인 문양과 마무리선은 황모를 사용했다.
62
본 모사에 사용된 안료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해서 성분
분석을 받았다. 그 내용은 <표 3>과 같다.
61
김희정, 앞의 책, 444쪽.
62
위의 책, 4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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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3> 명정전 내부단청 현상모사와 복원모사에 사용된 안료의 성분분석표(KIST)
Lable
Color
xaf결과
Remark
주성분
(%)
연지(봉채)
붉은색
B
3O
SO
3
Organic
3.04
1.63
93.0
Natural Red 26, Carthamin,
홍화, 잇꽃
청(봉채)
진청색
Ca
Fe
P
Ba
Organic
11.1
5.12
1.38
1.20
80
쪽
등황
황색
CaO
SO
3
Organic
0.0968
0.0436
99.7
해등나무수액
석간주
흑갈색
Fe
203
Sio
2
90.7
6.24
적색산화철
주표(편채)
황색
PbO
HgO
CdO
SeO
2
SiO
2
48.3
21.8
13.3
황화수은
대자(代자)
갈색
SiO
2
AI
2O3
Fe
2O3
Organic
14. 5,
7. 27
4. 21
70. 2
자토산화철
황(편채)
황색
Pb
Cr
Ca
P
Organic
4.73
0.883
0.413
0.149
92.9
⾉
합분
흰색
CaCo
⾉
CaC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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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le
Color
xaf결과
Remark
주성분
(%)
주사
붉은색
Pbo
Hg
Cdo
SeO
2
SiO
2
48.3
21.8
13. 3
황화수은
석청
군청색
Cuo
96.3
남동석
석녹
청색
CuO
64.6
34.1
공작석
CuCO
3, Cu(OH)2 안료
웅황(雄黃) 엷은황색
As
2O3
SO
3
90.7
6.24
황화비소(As2s3), 석황
자석
Brown
Fe
2O3
SiO
2
48.3
21.8
13.3
적색산화철
연지(편채)
붉은색
BaO
SO
3
Organic
3.04
1.63
93.0
Natural Red 26, Carthamin,
홍화 잇꽃
청황(편채)
청색
CuO
CaO
SiO
2, BaO
65.6
23.4
1.73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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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 문양의 내용을 부재별로 나누어 보면 크게 가구부, 공포부, 천장
부로 구분할 수 있다. 가구부는 기둥, 대들보, 퇴량, 도리장혀, 창방, 평방
으로 구성되어있다. 공포부는 첨차, 제공, 주두, 소로 등이고 천장부는 천
판, 종다라니, 반자로 구성된다.
(1) 가구부(欈洝鐺)
ݡప ㊷㜹
대량머리초(남측 협칸 첫 번째 대량의 전면에 위치한 머리초)는 병머리초로서
폭이 60cm, 길이가 142cm이다. 대량은 총 4개가 있고 양단부에 머리
초를 구성했다. 대량초는 배면 중앙에서 좌우로 중복되게 구성했다. 총
8개의 대량머리초가 시문되었고 정면쪽은 박락이 많이 진행되었다. 머
리초의 도입부는 이중직휘를 시문했고 각 바탕은 연화를 중심문양으로
동일한 중심문양을 구성했다. 반바탕 이후는 이중쇠첩으로 마감했다. 비
<그림 7> 명정전 대량
<그림 8> 명정전 대량 초본
<그림 9> 현상모사본
<그림 10> 복원모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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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적 박락이 적게 진행된 다섯 곳의 문양을 모사한 후 종합하여 초본을
정리했다. 현상모사는 삼록과 석청을 구어서 사용했고 대자, 등황, 쪽, 먹
을 사용해 박락부분과 고색을 표현했다. 복원모사는 현상모사에 사용한
안료를 원색으로 사용했다.
♕ప 㾍㜹
퇴량머리초(전면 퇴칸 첫 번째 퇴량의 남측 후면 머리초)는 폭이 50cm, 길이
가 46cm이다. 퇴량은 4개로 양면에 연화머리초를 구성하고 배면은 색
긋기를 시문했다. <그림 14>는 현재 문화재공사에서 사용되는 화학안료
를 사용해서 모사했다. <그림 13>은 안료의 박락이나 산화된 색감은 표
현하지 않고 원본에 나타나는 고색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러한 방법은 고
<그림 11> 명랑전 퇴량
<그림 12> 명랑전 퇴량 초본
<그림 13> 고객복원 모사본
<그림 14> 복원모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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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창연한 색감을 표현하면서도 단일색을 사용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
이다. 그러므로 현대 문화재 고색단청에서 응용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
ࠥญᰆ⩡ 㾵㦮䁷㳛
도리장혀초(후면 퇴칸 첫 번째 도리장혀의 북측 전면 머리초)는 폭이 56cm,
길이가 131cm이다. 도리장혀는 6개가 있으며 총 24개의 연화병 머리초를
구성했다. 직휘는 삼중 직휘로서 쇠코결련직휘 양쪽에 색직휘를 구성했다.
도리장혀의 밑면은 육색을 사빛까지 사용해서 색긋기를 시문했다.
ႊ 㘘䂖
창방초(북측 어칸 창방 후면 머리초)는 폭
이 43.7cm, 길이는 110cm이다. 어칸의
길이는 381cm로 8개의 창방은 연화병
머리초를 구성했고, 퇴칸은 231cm로 8
개의 퇴칸창방은 연화머리초를 시문했
다. 어칸의 경우 문양의 내용은 대량과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협칸은 어칸의
온바탕만으로 구성되었으며 쇠코결련직
<그림 17> 명정전 창방
<그림 18> 명정전 창방 초본
<그림 15> 명랑전 도리장혀
<그림 16> 명랑전 도리장혀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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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를 제외하면 퇴량의 구성과 같다. 창방은 안료의 유실이 크게 나타나
는데 특히 전면 좌우 부분은 문양의 형태를 파악하기가 어려울 정도 이
다. 이처럼 안료가 박락된 부분은 바탕의 뇌록색 또는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䂖
평방초(남측 어칸 평방의 전면 머리초)는 폭이 25cm, 길이가 103cm이다.
<그림 20> 명정전 평방 초본
<그림 21> 복원모사본
<그림 22> 명정전 어칸 창방, 평방전개도
<그림 19> 명정전 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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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방은 어칸평방과 퇴칸평방 그리고 뒷목
63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번엽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제외하고 머리초의 구성은 창방과 같다. 뒷
목은 겹주화를 중심문양으로 하여 사방에는 초엽무늬를 구성하였다.
ʑࣆ
기둥은 주홍가칠을 한 흔적이 기둥 윗부분에 남아있고 문양은 시문되
지 않았다. 현재 석간주(石間簾)색으로 보채(補彩)되어 있는데 이는 근래
에 개채한 것으로 보인다.
(2) 공포부(殃噗鐺)
℉₉ 溋㿁 ᱽŖ
첨차(남측 후면 귀공포에서 전면쪽으로 두 번째에 위치한 공포부)의 옆면과 배
63
뒷목은 머리초문양이 시작되는 부분의 뒤쪽을 지칭하여 사용되는 말로서 평방의 뒷목은
기둥이 놓인 자리 위에 형성된다.
<그림 23> 명정전 공포부
<그림 24> 명정전 공포부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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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가칠 바탕위에 부재가 생긴 모양대로 외곽선을 먹분긋기하고 테두
리 부분에는 녹색으로 색붙임이 되어 있다. 먹선과 분선은 3 : 2 정도의
비율로 구성했다. 첨차의 단면은 먹바탕에 매화점을 시문했다. 4제공의
배면은 녹색, 황색, 육색, 삼청을 이빛까지 사용해서 동흘림을 구성했다.
나머지는 첨차의 배면과 동일하게 구성했다.
ᵝࢱ 㛁䄙
주두(남측 후면 귀공포에서 전면쪽으로 첫 번째에 위치한 공포부의 주두)는 높이
가 25cm이다. 주두의 외곽에 녹실을 구획하고 쇠코결련을 시문했는데
주두의 중앙부에는 온골팽이를 두고 양쪽의 귀부분에는 주화를 그렸다.
골팽이는 녹색을, 주화는 육색을 각각 이빛까지 사용했다. 주두는 각각
다른 형태의 문양이 두가지 이상 나타났다. 이는 부분적인 보수가 행해
<그림 25> 명정전 주두
<그림 27> 명정전 주두 초본
<그림 26> 복원모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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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문양을 살펴보면 안료의 퇴색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고 양식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ᗭಽ ㍻㯄
소로(남측 전면 귀공포에서 후면쪽으로 두 번째에 위치한 공포부의 좌측 1출목 소첨
차 상단의 소로)
는 높이가 12. 5cm이다. 부재의 생긴 모양대로 외곽부분은
녹실로 구획하고 중앙에는 겹골팽이를 중심문양으로 시문되었다. 초빛으
로 녹색을 사용하고 이빛은 하엽을 사용했다. 귀부분에는 육색항아리를
구성했다. 주두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이상의 문양이 시문되어 있다.
<그림 28> 명정전 소로
<그림 30> 복원모사본
<그림 29> 명정전 소로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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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천장부
❱ ㊸㚡
천판(정면 어칸 중앙부)은 가로, 세로 238.7cm이다. 어칸 천장의 중심부
에 층급을 두어 보개천장으로 구성되었고 정방형의 내부를 8각형으로
구획하여 공포를 조밀하게 짜올린 형태로 매우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
다. 보개천장의 봉황과 구름은 비교적 자유롭게 구성되었는데 봉황과
<그림 33> 명정전 어칸보개천장
<그림 34> 명정전 어칸보개천장 초본
<그림 31> 고적도보 명정전 어칸보개천장
<그림 32> 현상모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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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철사 등을 이용해서 매달린 모양으로 부착되어 있다. 현재는 <그
림 27>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림 25>에서와 같이 일제시대에 편찬
된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의 도판에서는 현재와 다른 모양을 하
고 있다. 이는 1930년대 이후 봉황을 고정한 한 개의 철사가 끊어진 것
으로 추정된다. 네 귀에 있는 구름 중 하단 양쪽 모서리에 있는 구름들도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사용된 채색중 봉황과 여의주는 금박을 사용
했고 운문은 오색으로 장식되었다. 천판의 바탕색은 먹을 도채했다.
64
᯲ᮡၹᯱ
작은반자(어칸 중앙부 보개천장의 서쪽에 위치한 반자 중 북측에서 두 번째 위치
64
김희정, 앞의 책, 441쪽.
<그림 35> 명정전 작은반자
<그림 36> 명정전 작은반자 초본
<그림 37> 복원모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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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자)
는 폭이 27. 5cm이다. 천판의 양옆에는 어칸반자에 비해 구획이
작은 반자가 여섯 칸씩이 구획되어 있다. 반자의 구성을 보면 중앙에 겹
연화 혹은 파련화
65를 시문하고 꽃 주변은 초엽 무늬로 장식되었다. 반
자의 바탕은 먹을 도채했고 꽃은 육색과 녹색, 삼청을 사용했다.
ᨕ⋙ ♕⋙ၹᯱ
65
파련화는 연꽃이 만개하여 뒤로 말린 모양을 구성한 것으로 버선본 또는 보선화(寶仙花)
라고 부른다.
<그림 38> 명정전 어칸, 퇴칸 반자
복원모사본
<그림 40> 현상모사본
<그림 39> 명정전 어칸, 퇴칸 반자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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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칸반자(어칸 북측 첫 번째 협칸의 반자 중 전면에서 세 번째줄로 북측으로 두 번
째에 위치한 반자)
와 퇴칸반자는 각각 39. 7cm, 52cm이다. 꽃과 초엽문으
로 구성된 만다라 형태의 문양을 사용했는데 중앙과 사방에 겹연화를
배치하고 줄기와 초엽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반자를 구성하는 꽃
중 중앙에 있는 꽃은 웅련화, 겹주화, 삼겹주화 등이 나타나는데 웅련화
를 사용한 곳이 가장 많다. 이처럼 반자별로 조금씩 다른 문양을 사용하
고 색상과 배치 또한 변화를 주어 보다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부분적인 수리의 흔적도 나타난다. 주두, 소로와 마찬가지로 양식상 차
이가 있는 반자가 나타나고 있다. 반자의 바탕은 먹을 사용했고 꽃은 장
단, 녹색, 육색, 삼청으로 시문되었다.
᳦݅ܩ
협칸반자, 어칸반자, 퇴칸반자 모두 동일한 종다라니초가 시문되었다.
종다라니의 중심문양은 8엽 연화를 시문했고 연화의 중심부분에 원으
로 구획해서 하엽을 도채하고 매화점을 백색 선묘로 시문했다. 겹골팽
이 문양은 반바탕 반머리초 형태로 구성되었다. 연화는 육색, 사이 꽃은
삼청을 사용했다. 겹골팽이와 쇠첩은 녹색을 초빛으로 하엽과 군청을
이빛으로 사용했다.
<그림 41> 명정전 종다라니
<그림 43> 복원모사본
<그림 42> 명정전 종다라니 초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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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đು
본 논문은 단청관련 문화재 복원작업의 일환으로서 창경궁 명정전 내
부단청 원형의 현상모사와 복원모사를 시도하고 그에 관련된 연구를 수
행하였다. 이를 위한 예비작업으로서 먼저 창경궁 명정전의 중건과 관
련된 역사적 사실을 고찰하였으며 명정전의 단청 시공시기를 현장조사
와 문헌자료 조사 및 16세기~17세기 전반기까지 조선시대의 단청유구
와 비교 하여 창경궁 중건 당시인 광해군 8년(1616)으로 추정하였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명정전 내부단청 안료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명정전 중건 당시의 의궤가 남아있지 않아 17세기 전반에 제작된 수리
도감의궤, 국장도감의궤, 산릉도감의궤 등과 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명
정전 내부 단청안료를 추정하였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현대 과학적인
성분분석이 진행된 궁궐과 사찰의 논문을 통해 안료를 선별했다. 또한
선별한 안료는 과학적인 안료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17세기 전반
기에 사용된 안료임을 확인한 후 동일한 성분의 안료를 사용해 현상모
사와 복원모사를 수행하였다.
현재 문화재 건물의 단청은 고색단청을 시공하는 예가 많은데 고색을
만들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색상을 혼색하여 사용한다. 이러한 고색단
청은 단청 색상 자체의 상징성을 간과한 것이며 혼색으로 인한 변색(變
色)
의 문제점은 아직 검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청의 주된 목적인 특정한 색을 사용하여 건축물의 위계를 표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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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를 보호하는 역할 모두를 수행하려면 원본에 나타난 안료와 교착제
의 성분분석을 통한 복원이 시행되어야만 단청 본연의 격을 표현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명정전의 내부단청은 조선 중기 궁궐정전의 단청을 살펴볼 수 있는
가장 이른 예이자 유일한 예이다. 현재 조선 초기 궁궐의 단청유구가 남
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명정전의 내부단청을 통해 조선 초기의 단청유형
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중기 이후의 변화 과정 등을 파
악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유산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러한 연구에 더하여 원본에 나타난 동일성분의 안료를 사용한 복원모사
가 실행된다면 문화재 원형 보전에 커다란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
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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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the Dancheong at 17 century Myeongjeonggeon :
Documentation and Reproduction
Kim, Hee Jung Dept. of paintingHansung University
The interior of Dancheong of Royal Myeongjeongjeon Chamber is the only
examples of Dancheong in Royal Palace of Joseon dynasty. Dancheong can be inferred
with the early Royal Palace of Joseon even though there is no existence of Dancheong.
It is an important research to realize the changes after the mid Joseon. In order to
restore the structure of interior Dancheong in Myeongjeongjeon Chamber, it was
estimated to be painted around the eighth year of King Kwanghaegun (in 1616 AD).
It also estimated the relevant Dancheong pigments which was shown used in
Myeongjeongjeon Chamber. To add to that, selection was made with the research from
material and study was made. With this consideration, the restructure progress was
made using the same Dancheong pigments material.
Th
is thesis reenacted the material of Dancheong with the left remains and historical
studies. If the study is undertaken with the same material used in cultural assets
Dancheong works, it would show a great outcome in terms of the restructure.
Keyword
Royal Myeongjeongjeon Chamber, Changgyeonggung Palace, Dancheong of
the Royal Palace reproduction, Dancheong pigments, Korean Traditional True Colored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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