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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최성미*
43
I.
머리말
II. 전래동화의 민속학적 요소
III.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서사구조와 세시풍속
IV.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가신신앙
V.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사회비판적 관점
VI. 맺음말
국문초록
본 연구는 전래동화가 갖는 고유한 사상과 풍습, 종교적, 사회적 요소와 관련
하여 민속학적 요소를 찾아 민속학 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
시하고자 한다. 그동안 중요한 민속자료인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래동화는
어린 독자에 맞게 변화되고 새롭게 재탄생되었다. 전래동화가 과거를 배경으로
하며 우리 고유의 민속과 사상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음을 보았을 때 전래동화는
우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민속학 연구의 새로운 영역이자 어린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과거를 알려줄 도구 또한 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여 분석한 전
래동화 작품은 <팥죽할멈과 호랑이>이다. 이야기 속 할머니와 팥죽을 청해 먹고
할머니를 구하려는 등장인물 그리고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의 관계라는
서사구조를 분석하고, 위 서사구조 분석을 통해 이야기의 시점이자 소재인 동지
와 팥죽의 의미와 역할을 고찰한다. 과거부터 동짓날 팥죽을 만들어 먹는 것은 역
귀를 없애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야기 속 호랑이 역시 없애야 하는 부정적 의
미로 볼 수 있다. 할머니 집에 방문한 호랑이를 내쫓기 위한 움직임과 배경이 부
*
고려대학교 문화유산학협동과정, 박사수료.
제30호
180
엌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이야기에 반영된 우리나라 민속신앙인 가신신
앙과 그중 조왕신을 찾을 수 있다. 가신신앙의 가신들은 각자의 정해진 위치와 역
할을 나누거나 구별하지 않고 서로 절합되어 가정의 안녕을 빌었던 종교였기에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가신을 상징화한 것으로 할머니와 가정의 안녕을 위
해 역할을 함께 수행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신신앙을 믿고 의례 주최자가
여성이었던 것을 통해 이야기 속 주인공인 할머니는 모든 가신을 아우르는 가신
들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이 이야기는 가신의 대표인
할머니의 진두지휘 아래 각 역할을 하는 가신인 등장인물들이 서로 힘을 합쳐 호
랑이를 처단하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호랑이는 양가성을 갖는 동물로 악귀
를 쫓는 벽사적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자연의 큰 재난 또는 재해로 생각하는 맹
수의 성격을 갖고 있다. 이 중 이야기 속 호랑이는 나쁜 불행인 동시에 잘못된 권
력에 해당한다. 본 연구는 전래동화에 담겨 있는 민속학적 요소들을 찾기 위한
첫걸음으로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통해 세시풍속인 동지와 팥죽 그리고 가신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주요 서사구조를 사회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민속학
연구 방법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제어
팥죽할멈과 호랑이, 전래동화, 설화, 세시풍속, 동지, 팥죽, 가신신앙,
조왕신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81
I. 머리말
전래동화는 과거부터 민중 속에서 구전된 옛이야기를 아이들을 대
상으로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각색의 과정을 거쳐 만
들어진 재미난 이야기 글이다. 대부분 “옛날 옛적 깊고 깊은 산골에”
또는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와 같은 시작으로 하
여 사실이 아님을 미리 제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동심의 눈과
귀로 보고 듣는 이야기는 마치 ‘옛날에는 이랬었구나!’라는 상상력을
더욱 증폭시키곤 한다. 또한 호랑이나 토끼가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선녀와 같은 신령스러운 존재가 나타나기도 하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것들과의 친근감을 높이고 어려움에 대한 희망을 품기도 한
다. 여기에는 반복적이고도 비슷한 흐름이 함께하고 도덕적이고 교훈
적인 내용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모든 이야기가 들어봄 직하
고 아이들 역시 더욱 일어났던 이야기였을 것으로 상상하여 생각하기
도 한다. 이러한 점이 아이들로 하여금 전래동화에 흥미를 갖게 하며
어른들 역시 다양한 전래동화를 굳이 책이 없더라도 아이들에게 쉽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전래동화는 “옛이야기”라고도 불리며 구전되는 설화 또
는 민담의 구비문학 형태로 전해져왔으며 현재에는 그림 등의 삽화가
포함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전래동화책으로 출판되고 있다.
전래동화는 기존의 설화와 같은 구비문학의 원형과 비교하여 이야기
의 줄기는 동일하지만, 작가나 지향하는 독자의 연령층에 따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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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에 조금씩 변화가 있고 목적에 따라 새롭게 재탄생되기도 한다.
그동안 전래동화에 관한 연구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 목적과 의미
분석을 위해 연구되었다.
1 특히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팥죽할멈
과 호랑이>와 관련한 연구 역시 다수 이루어졌다.
2 그러나 일부 전래
동화에 포함된 설화적 양상에 관한 연구는 있었으나 민속학적 요소에
대한 구체적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민속 문
학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는 전래동화에는 우리만의 전통 사상과 풍습
그리고 종교와 같은 다양한 민속학적 요소가 담겨 있다. 따라서 본 연
구에서는 전래동화의 민속학적 연구의 시발점으로 <팥죽할멈과 호랑
이>를 통해 우리나라 세시풍속 그리고 가신신앙과 같은 이야기에 포
함된 민속학적 요소와 등장인물들의 사회적 관계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1
한국 영유아 보육학회, 한국 구비문학학회, 한국 열린 유아교육학회, 한국 국어교육학
회 등을 통해서 전래동화에 대한 연구보고서가 다수 발표되었다.
2
신혜선은 이야기의 전개 과정과 내용에 중점하여 심리학, 사회학, 기호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고,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함축적인 의미를 찾고자 했다.(신혜선, 「전래동화
「팥죽 할멈과 호랑이」의 의미 분석」, 뺷열린유아교육연구뺸 14, 한국열린유아교육학회,
2009, 467~487
쪽.) 반면 박영아, 조미현, 유애순은 이야기 관련 설화와 출판된 그림
책에 나타난 등장인물의 특징을 설화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그림책으로 각색되며 흥
미롭게 전달하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박영아 외, 「「팥죽 할멈과 호랑이」 민담과 옛이
야기 그림책의 등장인물 비교」, 뺷한국영유아보육학뺸 122, 한국영유아보육학회, 2020,
67-92
쪽.) 정규식은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를 생태적 종의 위치적 관점에서 해석했
다.(정규식,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설화의 니치(nich)적 특성과 공생에 대한 인문
학적 의미」, 뺷탈경계인문학뺸 28, 이화인문과학원, 2020, 113~137쪽.) 이외에도 신연
우는 다른 설화와의 비교를 통해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분석하기도 했으며(신연우,
「<녹두영감>과 <팥죽할멈> 설화의 문화사적 이해」, 뺷구비문학연구뺸 41, 한국구비문학
학회, 2015, 177~204쪽.), 장수경은 호랑이와 할머니의 관계를 놀이로 보아 갈등과
고난의 극복 과정을 연구했다.(장수경, 「옛 이야기의 놀이성과 변신과 성장의 미학
-
「해와 달이 된 오누이」와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중심으로-」, 뺷열린정신 인문학연
구뺸 17, 열린정신 인문학연구소, 2016, 249~281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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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래동화와 그 속에 담겨 있는 민속학적 요소들을 찾기 위
한 첫걸음으로 전래동화와 설화의 정의를 통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확인하고자 한다. 전래동화에 포함된 옛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에 대
한 고찰은 오늘날 민속학적 연구의 내용과 다르지 않으며 오늘날에도
계속 전승되고 지켜지고 있는 생활 문화이자 중심 학문이 될 수 있는
배경과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한정하여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동지(冬至)와 가신신앙(家神信仰) 특히 조
왕신(竈王神)에 대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다른 음식이 아닌 왜 팥
죽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냈는지를 동지 때 팥죽을 먹기 시작한 이유
와 우리에게 팥죽이 갖는 의미를 민속학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야기의 배경이자 무대가 되는 부엌 그리고 동짓날 풍습과 팥
죽을 통해 빌었던 가정의 안녕 그리고 민속 기복신앙 중 하나인 가신
신앙 특히 조왕신앙과 연결시켜 그 양상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또한
앞서 살펴본 이야기에 나오는 민속학적, 종교적 요소 외에 호랑이의
재해적 성격에 초점을 맞춰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를 사회비판적 관
점으로 확대하여 분석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전래동화로 재탄생되기 전의 설
화적 요소에 해당하는 민속학적 원형을 분석하고 이야기에 포함된 세
시풍속과 민속신앙 중 하나인 가신신앙에 대하여 다층적으로 살펴보
고자 한다. 이를 통해 민속학이 더 이상 과거를 연구하는 배경적 학문
이 아닌 새로운 시각에서 살아 있는 학문으로서 변화와 확장 발전이
가능한 연구 영역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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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전래동화의 민속학적 요소
전래동화(傳來童話)란 “예로부터 전해여 내려옴”이라는 뜻의 전래(傳
來
)
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으로 지은 이야기”라는 뜻의 동화(童話)와
의 복합어로 국립국어원 우리말 샘에서는 “신화나 전설에서 발전하여
만들어진 동화. 특히 민담 가운데 많으며, 공상이나 교양적인 요소가
이야기의 주축을 이룬다.”라고 하였다.
3 결국 전래동화는 예부터 오
랜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로 어른들의 입 또는 글
을 통해 아이들을 대상으로 남겨진 이야기를 말하는 것으로 그 원형
은 설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설화(說話)란 “각 민족 사이에 전승되어 오는 신화, 전설, 민담 따위
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구비문학의
한 종류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전해진 이야기인 설화
는 다양한 서사 문학에 영향을 주었으며 특히 아동문학의 형성 과정
에서 나타난 전래동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결국 전래동화의 전래와 설화 사이의 공통점은 “전해 내려옴”이라
는 말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전래동화란 설화와 같은 옛이야기에
서 아이들을 위한 설화 정도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최초의 아동
3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샘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를 수록하고 어려운 풀이를 쉽
게 수정하여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증진하고자 일반인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위
키(wiki) 방식의 디지털 사전으로 개인 참여자의 집필과 전문가 감수 등을 통해 양질
의 사전 정보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지속해서 실사용 어휘에 대한 정보를 늘릴 수 있도
록 하였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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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가인 방정환이 “동화라는 것은 아동을 위한 설화이다.”
4라고 정
의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물론 방정환이 윗글을 통해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당시의 동화는 권선징악과 같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
며 동화다운 문체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글 또는 책으로 볼 수 있을 것
이다. 결국 과거의 동화는 오늘날 전래동화에만 한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 기존의 아동문학 이론가들이 전래동화를 문학의
한 갈래로 보기보다는 설화의 한 부분으로 보고 다양한 용어
5를 사용
하는 것이다.
과거의 동화를 ‘아동을 위한 설화’ 정도로 본다면 최근의 동화는
‘
인성동화, 창작동화, 명작동화, 전래동화’ 등과 같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 동화에 대한 정의가 처음 내려진 과거에 비하면 동화의 종류도
많아졌고 수용 연령대 역시 다양해졌다. 특히 새로 작가들에 의해 만
들어진 창작 동화나 아이들의 인성 및 교육을 주제로 한 동화가 등장
했으며 세계 각국의 동화들 역시 많이 들어와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
을 대상으로 한 우리 옛이야기를 따로 ‘전래동화’라는 범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전래동화는 설화를 수용하고 있으나 모든 설화가 전래동화로
4
“
童話
의 童은 兒童이란 童이요 話는 說話이니 童話라는 것은 兒童의 說話, 또는 兒童을 爲하
야의 說話이다”(방정환, 「새로 開拓하는 ‘童話’에 관하야」, 뺷開闢뺸 제31호(京城: 開闢,
1923);
조은숙, 「‘동화’라는 개척지 -방정환의 「새로 開拓되는 ‘童話’에 關하
야」(1923)를 중심으로」, 뺷어문논집뺸 50, 민족어문학회, 2004, 414쪽 재인용.)
5
설화가 어린이용 이야기로 출판되어 전래동화, 옛날이야기, 옛이야기, 민속동화, 구비
동화, 전승동화, 구전동화 등의 다양한 용어를 사용했다.(엄수경, 「<콩쥐팥쥐> 전래동
화의 설화 수용양상 고찰」, 뺷남도민속학연구뺸 13, 남도민속학회, 2006,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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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지지 않으며 기존의 설화와는 다른 이야기로 발전하기도 한다.
동일한 내용의 전래동화일지라도 새로 서술한 작가에 따라 장면별 추
가 요소가 들어가기도 하고 새로운 어휘를 사용하기도 하며 다양한
변형이 나타난다. 전래동화가 원래의 설화와 달리 내용이 다양하게
각색되는 까닭은 설화적 내용이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경우도 많기 때
문이다. 그렇기에 전래동화는 설화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재창작되어
새로운 문학 형태로 탄생한 것이다.
또 다른 전래동화의 특징은 독자인 아이들에게 권선징악과 같은
교훈을 제공해주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이야기의 배
경이 대부분 과거 민중을 소재로 하고 그들의 사회와 생활상을 반영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래동화는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을 만큼 정제
된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른들이 알려주고자 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강조하고 있다. 전래동화가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어
른들이 아이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이유는 우리 고유의 생활상을 포
함하고 있으며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함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초기 민속학자 손진태는 설화를 통해 과거의 생활 상태를
알고자 하는 것은 결국 민속을 통해 인류의 원초적인 모습을 연구하
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았으며, 설화가 전승 집단의 생활사상을 표현
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찾고 나아가 민족의 독자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서 주목했다.
6 결국 전래동화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을 만큼 다양
6
김기형, 「손진태 설화 연구의 특징과 의의」, 뺷민족문화연구뺸 58, 민족문화연구원
2013, 649~676
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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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과거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옛이야기를 수용하고 있기에 고유의
민속 문화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지고 많이 재창작되는 전래
동화가 보여주는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와 달이 된 오누
이>는 대표적인 일월기원신화를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정서에 가
장 중요한 어머니가 등장한다. <견우와 직녀>는 세시풍속의 하나인
칠석(음력 7월 7일)의 배경을 알려주는 이야기로 견우성과 직녀성 북두
칠성의 별자리와 함께 수명(壽命)-장수-, 방목(放牧)-견우-, 직조(織造)-
직녀-를 중시했던 문화를 배경으로 한다. <콩쥐팥쥐>는 권선징악의
교훈적인 이야기에 더불어 콩쥐를 도와주는 기물들의 등장을 통한 민
간 신앙적 요소와 환생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간략하게 몇 가지 대표 작품을 통해 살펴본 것과 같이 전래동화에
는 과거부터 함께 했던 신화와 생활상 그리고 교훈적인 요소를 내포
하고 있으며 민족적 특유의 정서와 민간신앙과 같은 종교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민간신앙의 대부분은 현세 구복적인 신앙이며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다.
7 민간신앙은 특
정한 종교적 체계 없이 민간에서 전승되는 주술적인 종교 용어를 말
하는 것으로 무속신앙, 가신신앙, 공동체신앙, 속신 등을 포함하고 있
다. 이 중 가신신앙은 공간적으로 가내에 위치하는 신적 존재에 대한
것으로 집안 주요 공간마다 신이 있어 집안을 보살펴주는 것이라 믿
7
표인주, 「민속신앙 지속과 변화의 체험주의적 탐색」, 뺷무형유산뺸 8, 국립무형유산원,
2020, 241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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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고 의례를 올리는 것으로 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장 실제적인
민간신앙이라 할 수 있다.
8 따라서 전래동화에 포함된 설화적 요소와
관련된 다양한 민담 그리고 민속들을 함께 탐구하고 원래의 이야기가
가진 내용의 배경을 연구하여 과거의 모습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전래동화에 포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단순히 아이들에
게 전달하고자 했던 교육적인 목적에만 한정하지 않고 우리만의 고유
한 사상과 풍습 그리고 종교적 요소에 대한 분석으로 확대하여 민속
학을 더욱 입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III.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서사구조와 세시풍속
설화 분석에는 초기 기록이자 단일 연구자에 의해 기록된 임석재
의 한국구전설화에 나오는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 10편을 통해
분석하였다. <표 1> 임석재의 한국구전설화는 1910년부터 1980년까
지 긴 조사 기간에 걸쳐 집필된 총 12권으로 구성된 구전 설화 자료
집이다. 긴 조사 기간만큼 지역별 다양한 구전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
다. 현지 설화 기록서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1980년부터 1989
년까지 조사 출판된 82권의 한국구비문학대계도 있으나 이는 조사한
이야기와 노래를 그대로 기술하여 조사 당시의 모습을 반영했다.
9 반
8
천득염 외, 「家宅信仰을 통한 韓國傳統住居空間의 意味 解釋」, 뺷호남문화연구뺸 28, 전남대
학교 호남학연구원, 2001, 189-221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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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임석재의 구전설화는 조사자의 일정한 기준에 따라 이야기의 맥락
에 맞춰 서술되었기에 본 연구에서 분석 기준 자료로 삼아 서술하고
자 한다.
<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산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가 어느 봄날 팥밭에서 김을 매던 중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가 할머니를 잡아먹으려고 하자 할머니는 팥죽을 아주 맛
있게 잘 만드니 지금 농사짓는 팥을 거둬 겨울 동짓날 팥죽을 쑤어 줄 터이
니 팥죽도 먹고 할머니도 먹으라며 기다려달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 겨울
이 되고 동짓날이 되자 할머니는 울며 팥죽을 만든다. 그러나 할머니 앞에
알밤(밤송이), 자라(게), 개똥(또는 물찌똥), 송곳(또는 바늘), 맷돌(절구
통), 멍석, 지게가 차례로 와 팥죽을 주면 호랑이로부터 보호해준다고 말을
한다. 이들은 할머니로부터 팥죽을 한 그릇씩 얻어먹곤 집 안 각자의 위치
에 가서 호랑이가 오기를 기다린다. 이후 호랑이가 도착하자 할머니는 날
이 제법 추우니 팥죽을 먹기 전 부엌에 가 아궁이에 몸을 녹이고 솥에 쑤어
놓은 팥죽을 먹으라고 한다. 아궁이에서 몸을 녹이던 호랑이는 아궁이 불
속에서 달구어져 있던 알밤에 눈을 얻어맞고, 물동이에 열을 식히려다 물
동이 속에 숨어 있던 자라에게 코를 물린다. 이어서 바닥에 누워 있던 개똥
(물찌똥)을 밟아 미끄러지고, 바닥에 꽃혀 있던 송곳(바늘)에 엉덩이를 찔
9
구태운, 「임석재전집(任晳宰全集) 뺷한국구전설화(韓國口傳說話)뺸의 집필 방식 및 음담
(
淫談)
고찰」, 뺷洌上古典硏究뺸 73, 열상고전연구회, 2021, 153~1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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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달아나려던 호랑이는 문 위에서 떨어진 맷돌에 머리를 맞고, 마당에
깔린 멍석에 넘어진다. 멍석은 호랑이를 둘둘 말고, 문 앞에 서 있던 지게
가 둘둘 말린 호랑이를 싣고 가 깊은 강 속에 던져버린다. 이후 할머니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야기의 모태가 되는 설화 분석을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임석재의 한국 구전설화에 수록된 이야기에 따르면 제목
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팥죽, 할머니(할멈)
10, 호랑이가 함께 하기보다
는 호랑이를 만난 할머니와 등장인물(기물)
11들이 제목으로 사용되어
할머니를 돕는 역할이 강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할머니는 등장인물
들의 동일한 요청에 동일하게 응답하는 반복적인 전개로 하찮은 물건
에도 선함을 베푼다. 이야기는 할머니가 팥죽을 얻어먹은 등장인물들
의 도움을 받아 호랑이를 벌하고 이긴다는 권선징악의 익숙한 구조를
통해 통쾌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큰 줄기의 내용 외에 주인공인 할머
니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는 최소화되어 있다. 오히려 이
야기의 중심인 등장인물들은 반복적인 대화를 나눈 뒤 각자의 위치에
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여 할머니를 도와준다. 이러한 구조는 이야기
를 듣는 어린이 화자도 등장인물들이 할머니를 돕고 호랑이를 징벌하
10
책의 제목을 사용할 때는 참고한 도서의 원 제목이며 이야기의 전개에 더 어울리는 할
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동화의 내용을 서술할 때는 격을 낮추는 할멈이라는 용어
대신 할머니라는 용어를 사용하겠다.
11
사실은 사람이 아닌 기물들이지만 이 장에서는 동화의 내용을 살펴보고 서술하고 있는
장으로 할머니와 대화를 서로 주고받는 인격이 부여된 형태이기에 등장인물이라는 용
어를 사용하겠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91
번호
제목
할머니
명칭
등장인물(기물)
호랑이
만나는 날
할머니일
권수
1
호랑이를 잡아 먹으려던
호랑이
노친네
달걀, 자라, 개똥, 송곳, 막대기,
지게
추운
저녁
팥 농사
2권,
평안
북도
2
할머니를 구해 준
총알・송곳・맷돌・덕석・지게
할머니
총알, 송곳, 맷돌, 멍석, 지게
저녁
부잣집
일
4권,
강원
도
3
할머니를 구해 준 지게 쇠똥
바늘 맷돌 달걀
할머니
달걀, 소똥, 바늘, 맷돌, 지게
저녁
없음
5권,
경기
도
4
할머니와 호랑이
할머니
달걀, 송곳, 동아줄, 멍석, 지게
저녁
팥 농사
6권,
충청
북도
5
노인과 호랑이
노인,
늙은이
달걀, 송곳, 맷방석, 막대기, 지게 늦가을
저녁
팥 농사
7권,
전라
북도
6
여인을 도운 계란 자라 절구통
멍석 지게 작대기
여인네
달걀, 자라, 망치, 절구, 맷방석,
막대기, 지게
추운
저녁
-
7권,
전라
북도
7
할머니를 도운 계란 자라
물개똥 송곳 절구통 멍석 지게 할머니
달걀, 자라, 물똥, 송곳, 절구통,
멍석, 지게
늦가을
저녁
팥 농사
7권,
전라
북도
8
할머니를 도와준 파리 바늘
달걀 게 덕석 지게
할멈
달걀, 게, 파리, 바늘, 절구통, 덕석,
지게
저녁
팥 농사
9권,
전라
남도
9
할머니를 도운 파리 달걀 게
덕석 지게
할매
달걀, 게, 덕석, 지게
저녁
팥 농사
10권,
경상
남도
10
날파리 밤 송곳 지게 멍석
지게가 도와준 할머니
할마씨
날파리, 밤알, 송곳, 멍석, 지게
동지
팥 농사
12권,
경상
북도
<표 1>
임석재 한국 구전설화에 수록된 팥죽할멈과 호랑이 이야기 목록
는 앞으로 이야기의 전개에 대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대부분의 전래동화 속 대결구조가 그러하듯 할머니는 약자로 힘과
권력이 없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출판된 동일한 전래동화 책 제
목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친숙한 할머니라는 단어보다는
제30호
192
‘
할멈’이라는 단어를 통해 더욱 낮은 사회의 신분을 나타내기도 한
다.
12 심지어 설화 속에서 할머니는 ‘노친네’13, ‘할매’, ‘할마씨’14라
는 표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야기 속 유일하게 묘사된 할머니의
일은 대부분 팥 농사를 짓고 팥죽을 잘 만든다.
15 특히 할머니는 산골
에 혼자 사는 나이 든 여성으로 팥밭의 김을 매다 호랑이를 만나고 호
랑이와 약속을 한 동짓날이 되어 팥죽을 쑤며 꺼이꺼이 울며 슬퍼한
다. 할머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가재도구들밖
에 말할 대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것 같다. 할머니는 이런 자신에게 말
을 거는 가재도구인 등장인물들의 요청에 팥죽을 나누어주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힘없고 매우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할머니를 돕는 등장인물들은 출판된 전래동화마다 조금씩 종류의
차이는 있으나 대표적으로 맡은 역할과 대사는 유사하다. 등장인물들
은 모두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형상이나 할머니에게 팥죽을 청해
먹고 서로 힘을 합쳐 할머니를 호랑이로부터 구해주는 역할을 한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나 유사한 성격과 팥죽을 통해 모두 동일
한 목표를 갖게 된다. 할머니에게 팥죽을 달라고 말하는 것부터 스스
로 움직여 호랑이를 공격하는 모습은 수동적인 할머니의 모습과는 대
12
동일한 내용으로 출판된 동화책들을 살펴보면 총 26권의 책 중 모두 책 제목에서 할머
니로 표기된 책이 총 13권, 할멈으로 표기된 책이 총 13권 있다.(박영아 외, 위 논문,
2020, 73~74
쪽.)
13
노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평안도 경상도 방언이다.
14
늙은 여자를 낮잡아 이르는 할망구의 전라도 방언이다.
15
강원도 설화에 따르면 부잣집 일을 도우러 산을 넘어가는 도중 호랑이를 만난다고 하
여 팥밭조차 일굴 수 없는 더욱 나약한 존재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93
비되는 매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다. 또한 이 등장인물들은
팥죽을 먹은 뒤 협동체가 되어 부엌을 포함한 집안 곳곳 본인들의 정
해진 장소에 위치한다. 알밤(계란, 총알)은 아궁이 속에, 자라(게)는 물
동이 속에, 개똥(물찌똥)과 송곳(바늘)은 바닥에, 맷돌(절구통)은 문 위에,
멍석(맷방석)은 마당에, 지게는 문 앞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위치한다. 도서에 나오는 대화를 살펴보면 “할멈, 할멈, 팥죽
할멈, 뭣 땜에 우는 거유?” “맛난 팥죽 나 한 그릇 주면 못 잡아먹게
해주지.”와 같은 말이 반복된다.
16 대화의 전개는 등장인물만 다를 뿐
모두 똑같은 내용이며 심지어 대화의 내용을 보면 지위가 할머니보다
위에 있는 것으로 표현된다. 사실상 인격이 부여된 등장인물들은 각
각의 위치에서 아궁이가 있는 부엌을 포함한 옛 민가의 모습을 잘 보
여주는 설화의 특징
17이 반영되고 신격화되어 그들이 갖는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여 그들의 목적을 수행하고 역할이 완
성된다.
이야기의 배경이자 무대가 부엌이었다면 등장인물들이 모두 청한
음식인 팥죽과 할머니가 팥죽을 쑤는 날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다. 팥
밭의 김을 매던 할머니와 호랑이가 약속한 날은 추운 겨울 중 동짓날
로, 그 둘은 할머니의 집에서 다시 만난다. 동짓날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경상북도 설화에만 등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설화 속 이야
16
박윤규 글, 백희나 그림, 뺷팥죽할멈과 호랑이뺸, 시공주니어, 2006.
17
설화가 생활사상을 표현한 것에서 가치를 찾고 나아가 ‘민족’의 독자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하여 ‘민족설화’라고도 했던 손진태의 연구 내용을 참고해 볼 수 있다.(김기
형, 위 논문, 2013, 663쪽.)
제30호
194
기 배경이 대부분 추운 겨울 저녁으로 묘사되어 있고 팥밭을 일구던
할머니가 팥을 이용해 죽을 쑤어 등장인물들에게 나누어 주기에 이야
기의 시점을 동지라는 특정 날로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동짓날과 팥죽을 우리나라 세시풍속 중 동지 그리고 동짓날
만들어 먹는 음식인 팥죽과의 연결성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팥죽을
먹는 날로 알려진 동지는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22번
째 절기로 양력 12월 22일 또는 23일이다. 이런 동지를 중국 주(周)나
라에서는 설로 삼기도 했는데 이 날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아 태양의 생명력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했기 때
문이다.
18
뺷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뺸에 따르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여 ‘작은설’이라고 했고 뺷서호유람지여(西湖遊覽志餘)뺸에서도 동지를
아세라 하고 다 같이 설날처럼 경축한다고도 했다.
19 과거 동지는 음
기가 다하고 양기가 더 오래 머물기 시작하는 날로 나라 부흥의 시작
을 뜻했고 새해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20 이런 동짓날에는 동
지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관습이 있다. 그 의미와 관습은 오늘날에도
계속되어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18
동지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뺷상서(尙書)뺸에 일단(日短)이라 하여 해가 짧고 동지에
볼 수 있는 묘昴 별자리가 뜨는 날로 볼 수 있다. 또한 뺷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뺸에 정월
(
正月)
일남지(日南至)라 기록하여 당시의 음력 11월 해가 짧은 동지를 기록하였다.
(
뺷尙書뺸 虞書 堯典 “日短 星昴 以正仲冬”, 뺷春秋左氏傳뺸 僖公5年 [傳] “五年春王正月辛亥朔 日
南至”)
19
뺷西湖遊覽志餘뺸 券20 “冬至謂之亞歲官府民間各相慶賀一如元日之儀”
20 “
전국시대 이전에 존재했던 觀象授時曆은 천문을 관측하여 冬至를 기준으로 그 다음 달
또는 그 다음 다음 달을 정월로 정하는 역법으로, 중국의 三正을 수용하기 전 고대 한국
에서도 이와 같은 천문 관측에 의한 세시인식이 존재했다고 추정된다.” (박대재, 「三韓
의 ‘臘日祭祀’와 부뚜막신앙」, 뺷韓國史學報뺸 37, 고려사학회, 2009, 511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95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때 팥죽은 시절
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신앙의 뜻을 갖는다.
과거부터 팥과 팥죽에는 축귀(逐鬼)의 기능이 있다고 보아 집안의
주요 가신에게 올리고 액살이 출입한다는 대문에 팥죽을 뿌려 액을
막아왔다. 팥은 색이 붉어 음귀(陰鬼)를 쫓는 효과가 있다고 믿었으며,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도 팥죽, 팥떡, 팥밥 등을
하는 것 역시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짓날 팥죽을 먹게 된
유래를 중국의 뺷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뺸에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
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
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고 했다.
21 비록
팥을 무서워하고 역신이 된 공공씨의 아들과 관련된 추가 기록은 없
으나 뺷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뺸와 뺷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뺸, 뺷경도잡지(京
都雜誌
)뺸
등에 기록된 유사한 동짓날 풍습에 따르면 동지 제사가 끝나
고 팥죽을 뿌려 액(厄)을 막고 잡귀를 물리쳤으며 가정의 평안을 빌었
음을 알 수 있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가장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 고사를 지낸
뒤 집안 곳곳 방, 마루, 광, 특히 부엌에서 불을 관장하는 가신인 조왕
신에게 떠 놓고 대문과 벽 그리고 장독에 팥죽을 뿌렸다. 이후 동짓날
다음에 찾아오는 섣달그믐은 한 해를 정리하는 한 해의 마지막 날로
21
뺷荊楚歲時記뺸 十一月 “共工氏有不才之子以冬至死爲疫鬼 畏赤小豆 故冬至日赤豆粥 以禳之 又晉
魏間宮中以紅線量日影 冬至後日影添長一線”
제30호
196
부엌의 조왕신이 하늘에 올라가 일 년 동안 있었던 가정의 일을 천신
에게 자세히 보고한다 믿어 부뚜막에 걸린 솥 뒤에 불을 밝혀 경의를
표하였다.
22 결국 <팥죽할멈과 호랑이>는 우리나라 세시풍속 중 동지
와 동지팥죽을 중심으로 이야기 속 시점이자 여러 등장인물들의 매개
체가 되어 특히 부엌이라는 배경에서 내용이 전개되는 것이다.
IV.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가신신앙
가신신앙(家神信仰)은 민속학에서 집 안에 위치하는 신들을 모시며
집안의 안녕과 식구들의 건강을 빌었던 민속 신앙을 말하는 것으로
가신신앙, 가정신앙, 주택신앙, 집신신앙, 가택신앙이라고도 한다.
23
가신신앙이 공간적으로는 가내에 위치하고 단위로는 가정마다 모셔
지며 주행위자가 여성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존의 남성들이 주재하
는 제례와는 다르기에 가장 정적이고 소박하며 민간신앙의 하나로 정
의하기도 한다.
24 대부분 여성이 주최가 되어 섬기는 신으로 각 가정
단위의 집안 곳곳 여러 지정된 장소에 있으며 가족 구성원을 보살펴
준다고 믿었다. 가신을 섬기는 가정의 여성은 그 신에게 정기적 또는
필요에 의해 비정기적으로 의례를 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민간신앙
22
강정원 외, 뺷민속학 첫 걸음뺸, 민속원, 2022, 274~275쪽.
23
강정원 외, 위의 책, 2022, 189쪽.
24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뺷한국민속의 세계 9: 민간신앙・기타신앙뺸, 고려대학교,
2001, 73
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97
에 포함된 가신신앙은 집 안 주요 공간마다 신이 있어 집안을 보살펴
주는 것이라 믿고 오래 전부터 의례를 올렸다.
25 오늘날 가신신앙을
무속 신앙적 관점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공간과 범위가 가정에 한정
하며 생활 밀착형 종교로서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반
영하고 있다. 결국 가신들은 가정의 안녕을 지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신으로 지역과 가정에 따라 차이가 조금씩 있으나 대체로 문에는 문
신(門神), 사당에는 조상신(祖上神), 안방에는 삼신(三神, 또는 산신(産神)),
마루에는 성주신(城主神), 부엌에는 조왕신(竈王神), 지붕에는 업신(業神),
뒷마당에는 터주신(宅基神), 장독에는 철륭신(凸隆神 또는 칠성신(七星神)),
우물에는 용신(龍神), 화장실에는 측신(廁神), 마구간이나 외양간에는
우마신(牛馬神)을 모신다. 이처럼 가신들은 집의 거의 모든 공간에 위
치하며 대체로 성주신, 조상신, 삼신, 조왕신은 비교적 많이 섬겨져
일부는 지금도 전승된다. 특히 성주신과 조왕신은 대부분의 집안에서
공통으로 모셔지고 있으며
26 종종 부부로 인격화되어 성주신을 남편
신으로 조왕신을 아내신으로 측신을 가정의 첩으로 여기기도 했다.
앞서 살펴본 가신들 중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이야기 장소인 부
엌에 주목하여 이야기의 가신신앙들 중 특히 조왕신의 양상을 찾아
25 “
가신신앙 중 부엌신인 조왕신이 뺷삼국지뺸 한전의 ‘竈’ 관련 기록을 통해 부뚜막시설뿐
아니라 거기서 신앙되던 竈王까지 상징한다고 보아 기원전 1세기 삼한의 부뚜막시설이
등장하면서 함께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박대재, 위 논문, 2009, 521쪽.)
26
부엌과 마루 그리고 방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철기시대 주거에서는 부뚜막은 조왕신
뿐 아니라 성주신을 모시는 장소로도 사용 되었다.(박대재, 「주거와 조왕신앙」, 뺷한국
역사민속학강의 1뺸, 민속원, 2010, 116~117쪽.) 따라서 성주신과 조왕신은 가신신앙
중 가장 오랫동안 함께 모셔진 신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제30호
198
고찰하고자 한다. 조왕신은 삼신
27과 함께 육아를 관장하는 신으로
가족들을 질병과 같은 액운으로부터 보호하고 집안의 일을 하늘의 옥
황상제에게 고하는 특별한 임무를 갖고 있다. 특히 조왕신은 오랜 세
월에 거쳐 삼신과 마찬가지로 조왕각씨, 조왕할망 등의 명칭으로 불
려 여신으로서의 신격을 보여준다. 이야기 주인공인 할머니가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맞이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따라서 가신 중 부엌에 위
치하는 조왕신의 요소를 중심으로 다른 가신신앙의 양상 역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왕신은 부엌에서 모셔지는 신으로 화신(火神), 재물신(財物神)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왕의 불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따뜻하게 만듦과 동
시에 만물의 상생과 풍요로운 결실을 기원하기도 했다.
28 일반적으로
부엌 아궁이 옆에 단을 쌓고 사발과 같은 그릇에 물을 넣어 받쳐 놓는
것이 일반적인 제의 방법이다. 물을 담아두는 그릇에는 종지・주발・중
발・보시기・뚝배기・옹기그릇・항아리・바가지・상자와 같이 다양하며
이를 조왕의 신체로 보기도 한다.
29 보통 조왕에게 매일 아침 물을 갈
27
삼신은 자손의 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신이다. 삼신은 자손을 점지해주며 아이와 산
모의 건강과 육아를 관장하는 신으로 지앙할매, 세준할머니, 삼승할망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가정의 대를 잇는 아들의 탄생과 아이의 건강이 삼신의 역할에 달려 있어 삼신
을 잘못 모시면 화가나 집을 나가기도 하며 ‘삼신이 탈났다’라고 표현했다. 삼신은 단
지, 바가지, 주머니와 같은 신체를 안방에 걸거나 놓아두었다. 삼신은 다른 신격들과
달리 자손의 출생에 관여하므로 정기적인 의례는 물론 부정기적인 의례를 통해 섬긴
다.
28
따라서 조왕신을 삼신처럼 육아에도 관여하며 재산을 뜻하는 불을 지켜주는 존재로 가
정의 재산에도 관여하는 신으로 여겼다.(이창식, 「가정신앙의 여성성과 전통성」, 뺷한
국의 가정신앙 (상)뺸, 민속원, 2005, 170쪽.)
29
조왕의 신체를 조왕중발이라 하여 물을 담는 그릇과 물을 말하기도 하며 이외에도 부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199
아 담아 올리며 바치는 음식에는 팥떡이나 팥죽 등이 포함되기도 한
다. 조왕을 모시는 공간인 부엌은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하는 공간인
동시에 신성한 공간으로 부정을 씻는 정화의 장소이다.
30 부엌에 위
치하여 불을 다스리는 화신인 조왕신에게 물을 바치는 행위는 물과
불 모두 가진 정화의 기능과 함께 풍요를 갖고 오는 원초적인 역할이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왕신은 불의 신인 동시에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면 들어주는 신이다. 결국 이야기 속 할머니를 도와주는 등장
인물들은 각각의 영역에서 부엌에 위치한 조왕신의 역할을 하는 요소
로 볼 수 있다.
할머니에게 팥죽을 청하여 먹은 후 가장 먼저 호랑이를 공격하는
알밤은 조왕신의 원형에 해당하는 불(火)이며 화신(火神)이자 여성을
상징하는 열매
31로서 아궁이 속에 숨어 있다 호랑이 눈으로 튀어 오
른다. 불과 아궁이는 그것 자체가 우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불은 가족
의 안녕과 가정의 길흉화복을 상징했다.
32 이를 시작으로 물동이에
있던 자라의 공격은 아궁이 앞에 정화수를 떠 놓은 조왕중발과의 연
결고리이자 불을 다루기 위해 놓았던 불 옆의 물에 해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조왕중발에 물을 담아두는 행위는 철륭신(또는 칠성
적과 같은 형태 등 다양하게 나타나나 조왕은 신체가 존재하지 않는 건궁의 형태로 많
이 모셔지기도 하여 ‘건궁조왕’이라고도 한다.(박대재, 「조왕중발」, 뺷한국민속신앙사
전: 가정신앙 2뺸, 국립민속박물관, 2011, 608쪽.)
30
박대재, 위의 책, 2011, 609쪽.
31
흔히 씨가 있는 대추는 아들, 씨가 없는 밤은 딸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 결혼식 폐백
예식에서 아들과 딸을 낳으라는 의미에서 대추와 밤을 던졌다.
32
신영순, 「불과 조왕신앙」, 뺷불의민속뺸, 국립민속박물관, 1996, 179~191쪽.
제30호
200
신
33)에게 항아리나 대발에 정화수를 차려 놓는 것과 유사하게 해석
할 수 있으며 조왕신과 같이 여성신으로 인식되는 철륭신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남성성을 상징하는 자라
34와 자라를 담고 있는 물동이
의 관계는 불과 물의 상생적 모습을 가진 조왕신의 모습으로, 이들은
자신의 역할에 맞추어 순서대로 호랑이를 공격한다. 물찌똥과 송곳의
역할은 조왕신과의 특정 연결고리는 없어 보이나 우리나라 민속신앙
이 이후 다른 종교와 융합된 특징을 갖는다는 성격을 봤을 때 불교에
서 말하는 검수지옥(劍樹地獄)을 상징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35
호랑이는 조왕신의 공격을 받고 물찌똥에 미끄러져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경험한다. 또한 송곳의 뾰족함은 방액(防厄)의 효과를 보여준
다는 믿음이 있는 도구로 역할한다. 달아나려는 호랑이를 공격하기
위해 문 위에 올라 기다리던 맷돌은 바위, 돌, 맷돌과 같은 다양한 설
화에 나오는 것과 같이 신엄(神嚴)
36을 가진 기물 중 하나이다. 예부터
33
칠성신은 북두칠성을 신격화한 것으로 아이의 수명장수를 관여하고 특히 장성한 아이
의 무사함과 소원성취를 관여한다. 가정에서 장독에 칠성신을 모셔 철륭신과 혼용되어
사용하기도 하며 자녀의 안녕을 기원하고 그릇에 정화수를 떠 놓는 행위를 통해 칠성
신, 철륭신, 조왕신과 친연성(親緣性)을 찾을 수 있다.
34
과거 자라 또는 남생이의 머리를 남성 성기의 상징으로 보았다. 이후 ‘자라춤’이나 ‘남
생이춤’과 같은 춤에서 남성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동작을 통해 생산과 다산을 상징하
기도 한다.
35
검수지옥은 죽은 사람이 머물러야 하는 명부의 세계 중 망인의 생전에 지은 업을 10명
의 대왕들이 심판하는 지옥 중 하나로 칼날이 꽂혀 있는 땅 위에 사람이 서 있는 모습으
로 묘사된다.
36
대표적인 맷돌의 신기한 능력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는 <소금을 내는 맷돌>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야기 속 맷돌은 바다에 빠진 뒤에도 계속하여 소금을 만들어 바닷물을
짜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맷돌의 형태에 빗대어 남녀를 상징하고 맷돌질은 성행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01
맷돌은 부엌이나 곳간 한쪽에 자리하며 여성들의 전유물이자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기도 하는 도구이다. 이러한 맷돌은 문 위에 올라 호랑
이가 나올 때 공격하길 기다린다. 이후 맷돌의 공격을 받은 호랑이는
부엌 밖 마당에 위치한 멍석에 돌돌 말린다. 이때 평면적인 형태로 여
성성을 갖은 기물로 볼 수 있는 멍석의 역할은 조왕신과 대비되는 측
신과의 관계를 통해 더 자세히 해석할 수 있다.
37 첩신에 비유되기도
하는 측신은 보통의 가신들과는 달리 화(禍)를 뜻한다. 결국 팥죽을 얻
어먹은 멍석에 말린 호랑이는 가정을 해하려 하는 측신이자 재앙으로
볼 수 있으며 잡귀를 쫓는 멍석에 의해 말아지고 지게가 지고 집 밖으
로 나가 강물에 빠뜨린다. 이때 강물은 산속 깊은 곳에 홀로 사는 할
머니의 거주지와 반대되는 의미가 있으며, 이야기의 중심 배경인 조
왕신이 화신이라는 것과 반대의 개념으로 물에 버린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결국 이야기에서 호랑이는 퇴치해야 하는 부정한 의미이자
재액으로 의인화한 것으로 봤을 때 가신이자 조왕신의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들이 각 위치에서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여 물리친 것이다.
등장인물들과 할머니를 연결시켜주는 팥죽에 대한 사료와 가신적
요소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팥죽은 동지에
먹는 벽사와 축귀의 역할을 하는 음식이다. 조왕신에게 매일 정화수
를 떠서 의식을 치르는 것이 대부분이나 동짓날에는 팥죽을 조왕신에
37
멍석은 대개 변소 근처에 말아 보관하여 측신과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멍석은 과거 장례를 치를 형편이 못되는 시체를 멍석에 말아버리거나, 마을에서 죄를
지은 사람을 마을 법에 따라 멍석말이하여 벌하는 과거 민속과도 연결할 수 있다.
제30호
202
게 바쳤다. 조왕신과 유사한 철륭신은 집안의 우환이 끊이지 않고 재
해가 계속되는 경우에 모셔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장독대에 철륭신
을 모시는 행위는 조왕중발과 유사한 대발을 만들거나 항아리에 정화
수를 매일 갈아 올려놓고 자손의 안위를 빌었다.
38 동짓날에는 팥죽
을 쑤어 먼서 사당에서 동지 차례를 지낸 다음 집안 가신에게 올린 후
가족들이 먹었다. 이때 팥죽이 완성되기 전 팥죽이 끓을 때 국물을 떠
서 대문이나 담, 집 앞의 고목 등에도 뿌렸는데 팥이 벽사와 축귀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39 지역에 따라 동짓날 팥죽을 마지
막으로는 변소에 뿌려 측신이 함부로 해하지 못하게 했다. 특히 조왕
신에게는 정월대보름에는 찰밥과 오곡밥을, 설날에는 떡국을, 햇곡이
날 땐 햅쌀밥과 시루떡을, 동지엔 팥죽을 올렸으며 특별한 날은 아닐
지라도 평소와 다른 음식을 만들었을 경우에도 조왕신에게 가장 먼저
올렸다. 이러한 민속을 배경으로 이야기 속 팥죽을 얻어먹은 기물들
을 조왕신이 주축이 된 가신들로 보는 것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할머니를 통해서도 가신의 요소
를 찾을 수 있다. 할머니는 산 속에 홀로 사는 나이 든 여성으로 강자
인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팥 농사짓는 것을 그
만둘 수 없으며 이후 팥 농사를 다 지은 후 팥죽까지 만든 후 잡아먹
히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 호랑이가 올 것을 알고 있음에도 피하거나
다른 방안을 모색하려는 적은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하
38
표인주, 뺷남도민속의 이해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7, 141~142쪽.
39
김명자, 「동지팥죽 유래」, 뺷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 1뺸, 국립민속박물관, 2012, 204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03
는 일을 묵묵히 하며 자신에게 닥친 운명의 시간을 덤덤히 기다린다.
꺼이꺼이 울며 호랑이에게 잡아먹힐 순간만 기다리던 할머니가 유일
하게 기대는 대상들도 하나같이 약해 보인다. 할머니는 강한 힘의 대
상인 호랑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할머니보다도 더
욱 약한 대상인 기물들이 초자연적인 힘을 갖고 있을 것이라 믿고 있
다. 마치 할머니가 결국은 호랑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현 상황을 상
징적으로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할머니의 울음은 가장 적
극적인 외침으로도 보인다.
40 이런 할머니의 울음은 할머니 스스로가
가신으로서 집 안에 위치한 신들을 불러 모으는 부름으로 각자의 위
치에서 자신의 지휘에 맞춰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알림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임석재의 한국구전설화 전라남도편에 따르면 할머니
가 스스로 아궁이에 달걀을 놓고, 부엌 바닥에 송곳을 꽃고, 마당에
맷방석과 지게를 놔두었다 지게로 호랑이를 지고 강에 내던졌다고 묘
사되어 있다. 할머니는 스스로 꾀를 내어 자신 그리고 가정을 지키려
는 움직임을 강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수의 책 제목에서 사용한
‘
할멈’이라는 명칭 자체가 갖는 의미처럼 주인공인 할머니는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보인다. 그러나 이야기 속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저항
할 수 없는 약한 존재인 동시에 부엌에 위치하여 등장인물들을 진두
지휘하는 여성 가신을 대표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할머니는 부
40
정규식은 이야기 속 할머니가 자연질서를 조정하는 지모신적 특징을 지닌 존재 같기도
하고 레비 스트로스가 말한 브리콜라주 같은 존재이기도 하며 이러한 점에서 할머니는
신적 존재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기도 하였다.(정규식, 위 논문, 2020,
122
쪽.)
제30호
204
엌신인 조왕신이자 여성성을 갖는 가신들을 지휘하여 모든 가신을 아
우를 수 있는 역할로 가정을 지키는 여성 가신들을 대표한다.
이야기 전개의 배경이자 무대에 해당하는 장소가 조왕신의 공간인
부엌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부엌에 위치하는 불의 신인 조왕신을 상징
하듯 호랑이의 첫 번째 공격이 아궁이에서 시작했다. 결국 <팥죽할멈
과 호랑이> 이야기 속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를 할머니를 중심으로
조왕신을 포함한 다른 가신들의 역할을 맡은 등장인물들과 모든 것을
앗아가려는 호랑이의 대립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을 의미
하는 할머니에게 팥죽을 청해 먹은 각 등장인물들은 조왕신을 상징하
는 아궁이와 불 안에 있던 알밤, 조왕신과 철륭신의 신체에 해당하는
물동이와 물 안에 있던 자라, 측신을 예견하는 물찌똥과 방액의 의미
를 갖는 송곳, 여성의 전유물인 맷돌, 측신의 해함을 정리하는 멍석과
멀리 이동시키는 지게는 모두 힘을 합쳐 남성을 의미하는 호랑이를
벌한다. 이와 같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며 합심
하는 모습은 가신신앙이 하나의 단일 신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가정
내 곳곳에 위치한 신들을 모두 합하여 말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각각의 요소들이 힘을 모은 것은 각각의 가신들이 함께했을 때 가신
신앙의 역할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으며, 할머니는 이러한 모든 가신
을 아우를 수 있는 여성성을 갖는 가신들의 대표이다. 이 이야기의 무
대인 할머니의 부엌은 결국 하나의 집 전체를 뜻하는 소우주로 각 등
장인물들은 가신들의 의미와 신체가 절합(節合, articulation)되어 부정(不
淨
)
해당하는 호랑이를 집 밖으로 벗어나게 한 것이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05
V.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사회비판적 관점
이야기 속 호랑이는 강자를 대표하며 다양한 호랑이 설화에 등장
하는 것처럼 생물학적으로도 사회문화적으로도 매우 강한 인식을 바
탕에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설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양
가성을 갖는 동물로 신격화 하는 경우와 재난, 재해적 성격의 부정함
을 상징하는 동물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결국 호랑이는 우리에게 긍
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인 의미를 함께 갖고 있는 동물이다. 때에 따
라 호랑이는 신격화되어 신적인(산신) 동물이 되기도 하고, 인간과 직
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엄한 동물이 되기도 한다. 또한 호랑이는
포악한 성격으로 감추고 있는 어리석은 성품을 갖는 어리석은 동물로
묘사되기도 한다. 이처럼 설화에 나오는 다양한 호랑이 모티프는 모
순적이고 복합적인 이미지가 투사되어 있다.
<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는 할머니를 처음 만난 그
순간 바로 잡아먹을 수 있었음에도 할머니가 팥 농사를 끝내고 팥을
수확 할 겨울까지 기다려 주고 있으며 농사가 끝난 후 팥죽까지 쑤어
대접하는 그 순간까지 기다려준다. 농사지은 팥과 팥죽 그리고 할머
니까지 함께 잡아먹기 위해 한참 남은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후
약속한 시간이 되어 할머니를 찾아온 호랑이는 할머니의 권유에 따라
추위에 얼어 있는 몸을 녹이기 위해 아궁이로 향한다. 호랑이는 스스
로도 할머니보다 강자의 위치에 있으며 할머니가 호랑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제30호
206
도입부에서 보이고 있는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 그리고 그들이
보이고 있는 행동에서 할머니는 과거 힘없고 희생양이 되는 피지배층
(민중)
을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호랑이는 민중에 대한 횡포를
일삼고 그들의 노동력을 갈취하는 포악한 지배층(군주)과 동일시하여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야기 속 호랑이는 벗어날 수 없으나 벗어나
야 하는 절대적 권력과 그들의 악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설화 속에서 호랑이가 직접적인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등장
할 때 상대적으로 약한 다른 짐승들과의 관계를 통해 상하의 지배관
계 또는 종속관계로 등장한다. 생태학적으로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하
는 호랑이는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있는 제왕적 모습으로, 먹이사슬 아
래에 위치한 토끼나 여우와 같은 피식자 짐승들은 수탈당하는 약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41 결국 이야기 속 할머니가 갖는 특징 역시 다른
이야기 속 토끼나 여우와 같은 먹이사슬의 아래 피식자 단계에 위치
한 등장인물로 볼 수 있으며 계급사회의 엄격한 신분이 적용된 과거
피지배층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최상위 포식자 단계에 위치한 호
랑이의 경우 아무도 제지할 수 없는 물리적 힘과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있는 지배층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이후 할머니는 절대적으로 우위에 위치한 호랑이를 물리칠 수 없
으며 오히려 할머니보다 더 약해 보이는 알밤(밤송이, 계란), 자라(게),
물찌똥(쇠똥), 송곳(바늘), 돌절구(맷돌), 지게, 멍석에게 그들이 요청하
41
임재해, 「설화에 나타난 호랑이의 다중성 상징과 민중의 권력 인식」, 뺷실천민속학 연
구뺸 19, 실천민속학회 2012, 209쪽.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07
는 팥죽을 쑤어 나눠 주고 그들이 도와주기를 바랄 뿐 호랑이에게 잡
아먹힐 사실을 벗어나지 못할 것을 인정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초자
연적으로 보이는 그들은 호랑이를 벌한다. 아무것도 아닌 오히려 약
할 것으로 여겨진 할머니 주변 기물들의 도움에 호랑이가 당하는 비
현실적인 일이 생긴다. 결국 호랑이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절대 권
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초반에 묘사되었으나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기물들에 의해 얼토당토않은 공격을 받아 쉽게 처단된다. 어렵게 농
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힘없는 수동적인 할머니를 약자이자 민중의 상
징으로 본다면 호랑이는 탐욕스러운 권력자의 역할을 보여주는 캐릭
터로 대표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 속 호랑이와 할머니에 반영된 성
격은 과거 부패하고 부도덕한 포식자 계층을 향해 품었던 피식자 단
계에 있는 민중의 의식과 닮아 있다.
42 다시 말해 이야기 속 호랑이에
게 죽을 위험으로부터 벗어난 할머니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절대로 일
어날 수 없는 사회적 탈판이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과거 허위 허식
을 일삼는 지배계층을 호랑이로 고통 받는 민중들의 내면 의식 속에
감추어진 사회비판의 정신을 담아 호랑이를 골탕 먹인다는 풍자적 이
야기로 묘사한 것이다. 즉 강자와 약자 관계가 약자의 꾀 또는 우연의
상황을 통해 권력자를 어려움에 빠뜨림으로써 실제 사회를 풍자하는
우화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로 등장한다. 이야기 속 위치가 변
화하는 장면은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가 실제 사회의 잘못된 권력이
무너지는 탈판이 이루어지는 현실의 소망을 담은 것이다.
42
정규식, 위 논문, 2020, 114-116쪽.
제30호
208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상상 속 지배층과 피지배라는 상하의
계층적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호랑이의 존재는 아전 또는 지배층
의 횡포와 동일시하여 혼을 내어주는 것을 나타낸다. 호랑이는 나쁜
존재이자 권력자를 상징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인 나약한 물건들이 힘
을 합쳐 호랑이를 혼내주고 강에 빠뜨려 죽이는 결론은 백성들이 힘
을 합쳐 나쁜 권력자를 벌주고자 하는 염원이 녹아 있다.
VI. 맺음말
전래동화는 입으로 전승된 구전설화를 원형으로 갖지만 어린이를
위해 각색되어 어른에서 아이로 전달되기도, 아이들의 입을 통해 전
유되기도 하므로 새로운 형태의 문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동안의
전래동화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교육적
인 부분에 대한 목적과 내용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전래동화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그러나 전래동화는 설화를 원형으로
삼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자인 민중을 소재로 한다. 결국 전래동
화에는 과거부터 함께 했던 신화적 내용과 더불어 우리나라 정서를
반영한 종교적 세계관을 포함하여 다양한 민간 신앙적 요소가 다수
담겨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고유
의 민속 문화를 포함하고 있다.
<
팥죽할멈과 호랑이>도 우리 세시풍속 중 하나인 동짓날에 먹는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09
팥죽을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할머니에게
팥죽 한 그릇을 얻어먹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은 부엌을 포함하여 곳곳
에 숨어 있다 할머니를 해하러 온 호랑이를 물리친다. 집 곳곳에 위치
한 인격이 없는 기물들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와 서로 힘을 합쳐 할머
니를 구해주는 장면은 할머니의 안위라는 하나의 목적을 수행하며 집
과 할머니를 지켜야 하는 주요 역할이 완성된 것이다. 이는 동짓날 팥
죽이 갖는 의미와 역할과도 일맥상통하며 붉은 팥이 역귀를 물리치는
역할은 사건 속 팥죽을 먹고 도움을 주는 기물들이 할머니를 해하러
온 호랑이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연결할 수 있다. 결국 <팥죽
할멈과 호랑이>는 과거 호랑이의 공포성을 전제로 하며 동짓날과 동
지팥죽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통적인 세시풍속을 이야기 배경이자 소
재로 담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자 무대로 사용된 부엌에서는 가신신앙 중 조왕신
의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조왕신은 불의 신인 동시에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면 들어주는 신이다. 동시에 가신신앙의 주체자인 여성의 역할
을 강조하듯 조왕, 삼신, 철륭, 측신과 같은 여성성이 있는 신들이 이
야기의 중심이다. 이야기 속 할머니를 도와주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
기 위해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나누어 수행한
다. 가신신앙이 소위 소우주라는 말로 정의되듯 할머니의 부엌을 가
정의 중심이 되는 소우주로 볼 수 있다. 여성들의 공간이자 집안의 가
장 중심에 위치한 부엌에서 가신들에게 안전을 요청하는 할머니의 모
습은 과거 가신에게 가족의 안전과 건강을 요청했던 어머니를 떠올리
제30호
210
게 한다. 이 이야기는 위험에 처한 할머니를 위협하는 요소를 막고자
했던 바람을 여러 등장인물들이 힘을 합쳐 가신의 역할을 했거나 아
니면 할머니 스스로가 가신의 대표가 되어 가정을 지킨 것으로도 해
석할 수 있다. 반면 이야기 속 호랑이는 물리쳐야 하는 부정적 존재이
자 가정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전래동화를 포함하여 옛이야기에는 호랑이가 많이 등장한
다. 호랑이는 주로 공포의 대상이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양가적 의미를
갖는다. 더 나아가 호랑이를 과거 포악한 지배층의 횡포를 벌하고 백성
들의 승리를 쟁취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상상 속 지배층과 피
지배층이라는 상하의 계층적 전도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사회의 잘못
된 권력이 무너지는 탈판이 이루어지고 나쁜 권력자를 벌하려는 민중
의 염원이 녹아 있는 것이다. 결국 할머니와 호랑이의 관계를 사회비판
적 관점으로도 해석하여 과거사회의 상황을 추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전래동화를 문학의 한 갈래로 보기보다는 설화의 한 부분
인 배경 문학으로 분류해왔던 것은 마치 민속학이라는 학문이 다른
학문을 연구하는 데 배경 학문으로 위치하는 것과 상황이 유사하다.
또한 전래동화가 단순한 어른이 아이에게 하고자 하는 교훈적 내용만
이 아닌 우리 고유의 민속과 사상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음이 간과되
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래동화를 더 이상 어른들이 해주는 옛이야기
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뿌리를 찾을 수 있
는 민속의 새로운 영역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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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팥죽할멈과 호랑이>에 나타난 민속학적 요소의 다층적 연구
213
Abstract
The study of folklore elements in the traditional fairy tale <The Red
Bean Porridge Grandma and the Tiger>
Choi, Seongmi Cultural Heritage Studies, Korea University
This study aims to expand the field of folklore studies and suggest new research di-
rections by finding and analyzing folklore elements such as customs, and religious ele-
ments of fairy tales. Traditional fairy tales have been created based on folk tales which is
an important folklore material, and they have been changed and reborn to suit young
readers. Considering that fairy tales are about the past and contain our own folklore ele-
ments, it can be a new area of
folklore research where we can find our roots, and also it
can be a tool to inform children about the past easily and in a fun way. The traditional
fairy tale analyzed with attention in this study is <The Red Bean Porridge Grandma and
the Tiger>. Analyze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grand-
mother, the character who tries to save the grandmother by eating red bean porridge,
and the tiger who tries to eat the grandmother. Furthermore, this study examines the
meaning and role of the winter solstice (Dongji) and the red bean porridge through the
above narrative structure analysis. In the past, making and eating the red bean porridge
on the winter solstice meant getting rid of evil spirits, therefore the tiger in the story can
be viewed as an evil spirit. The Korean folk belief reflected in this story, the residential
religion especially the kitchen god (Jowang) can be found through the two elements
which are the effort to expel the evil tiger who visited the grandmother's house and the
kitchen as the background of the story. The residential gods of the residential religions
pray for the well-being of the family by articulating each other without dividing their
assigned positions and roles. Through the fact that she believed in the residential reli-
gion and the subject of the ritual was a woman, the grandmother who is the main char-
acter in the story can be considered to be a representative of all the residential gods.
Based on these analyses, this story can be interpreted as the story of the residential gods
who play each role under the leadership of their representative, the grandmother, work-
제30호
214
논문 투고일 : 2022.09.30 심사 완료일 : 2022.11.14 게재 확정일 : 2022.11.16
ing together to kill the evil tiger. The tiger is an animal with two meanings. It is an ani-
mal that drives away evil spirits and means great calamity or misfortune. The tiger in the
story is both a bad misfortune and a wrong power. From the perspective of folklore that
folklore is fantasy, this story can be seen as a story about the realization of fantasy. As a
first step to finding out folklore elements contained in traditional fairy tales, this study
suggested various possibilities of folklore research methods by examining the roles and
meanings of the winter solstice, red bean porridge, and residential religion in the tradi-
tional fairy tales <The Red Bean Porridge Grandma and the Tiger>.
Keyword The red bean porridge grandma and the tiger, Traditional fairy tale, Oral
literature, Seasonal custom, Winter solstice (Dongji), Red bean porridge, Residential
religion, Kitchen god (Jowang)